스티로폼과 비닐만 필요한 노숙농성에 행정대집행은 泰山動鳴에 鼠一匹 이다.
4월 2일 하루 적지 않은 일들이 서울과 전주에서 벌어졌다. 서울에서는 행정대집행과 경찰 소환, 전주에서는 교섭이 결렬 됐다. 호남고속 사장이며 전북 상공회의소 회장이고 전북 택시사업조합 이사장이며 전 전북 버스공제조합 이사장인 김 택수가 개별교섭을 주장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현 전북 버스공제조합 이사장은 전북고속 사장 황 의종이다.)

과연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개별적으로 발생한 것인가!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하던 버스 사업주들이 약속한 듯 주말이 지나자 태도가 돌변한 것이.
지역 패권을 쥔 민주통합당과 토호세력인 운수 사업주와의 유착관계 속에서 저들의 진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적극적으로 교섭하는 척 하면서 시간끌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세력의 노림수는 버스노동자들의 갈라치기임이 분명해졌다. 1차 파업에서 전북고속을 갈라치기해서 480일의 장투로 만들고 이제는 시내버스 5개사도 갈라치기하려는 저들의 수작은 가관이다.
파업버스노동자 전원 상경투쟁이 예정되었던 4월 3일을 4월 5일로 변경한 지 12시간 만에 벌어진 오늘(2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打草驚蛇(타초경사)와 反間計라고....
이제 1차 파업 후 10개월 만에 다시 재파업을 감행한 시내버스 노동자들을 너무 쉽게 판단한 오류에 대해서 저들은 땅을 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버스노동자들의 분노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 지 확인하는 것에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