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협적 투쟁의 공간 희망텐트촌!
쌍용차투쟁은 모든 노동자들의 희망을 품고 내달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자식이었던 평범한 우리의 동료와 이웃들이 해고와 실직의 고통 속에서 죽어가야만 했다. 이것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이 사회적 타살을 막지 못했고 이어지는 죽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희망텐트 투쟁을 시작했다. 09년 쌍용차투쟁 당시 지옥과도 같았던 쌍용차 공장 앞을, 죽음과 절망을 넘어선 희망이란 이름의 사회적 연대로 채우자는 생각이었다.
쌍용차 투쟁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노동악법에 대한 문제, 먹튀 자본의 만행, 용역깡패의 폭력, 노동자들 간의 분열과 이기주의, 인권 유린, 공권력의 야만적인 폭력,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해고로 인한 사회적 관계의 단절 등 이 땅의 정치, 경제,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켜야 하고, 쌍용차 희망텐트촌을 제 2의 희망버스운동으로 만들자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다. 희망텐트촌 또한 대중들의 자발성, 투쟁 공간의 열림, 비타협적투쟁이란 희망버스의 유산을 이어가려고 기획된 것을 굳이 부인 할 수 없겠다.
하지만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를 부각시켰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투쟁을 만들었는데 비해 정리해고를 만들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 즉 체제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래서 희망텐트촌은 단사의 문제를 넘어 정리해고를 만드는 구조와 체제의 문제를 제기하는 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또한 이 싸움이 단순히 쌍용차해고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이 땅의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램을 가진다. 때론 평화적이라도 공세적일 수 있는, 때론 비폭력적이라도 철저한 불복종의 정신으로 노동자 모두의 문제를 제기하며 1차 희망버스의 정신을 완성시켜 나가는 희망텐트촌이길 바란다.
우리는 제안한다.
쌍용차 해고자들이 지켜지지 않는 8.6합의를 넘어서 정리해고 철폐 투쟁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많은 동지들이 쌍용차 문제를 넘어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길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한다. 만약 많은 분들이 이 투쟁에 나선다면 우리는 지금 싸워나가고 있는 평택공장의 담벼락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격변기에 자본가들의 정치가 아닌 노동을 중심으로 한 싸움이 펼쳐지는 상상을 해본다. 그 가슴 떨리는 상상의 한 꼭지점이 오는 23일 시작된다. 죽음의 공장 쌍용차를 점령하기 위한 1차포위의 날이다! 함께 할 동지들을 삭풍에 매서운 평택공장 앞에서 즐겁게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