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기자본의 통신공공성 파괴와 노동자 죽음으로 내몰아
지난 달 10월 26일 대전 KT인력개발원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유가족과 함께 사측을 만났다. 비록 사장은 자리에 없었지만 관리책임자들 다섯 명을 만나 전해남 지부장의 죽음에 대해 본인과 유가족에 대해 인간적인 예의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그 다음에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그런데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전쟁을 하는 상대방 적장이 죽어도 예의를 갖추는데 하물며 같은 회사 직원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도 전혀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인륜과 천륜을 저버린 짓이다. 다시 한 번 KT 이석채 회장과 KTcs김우식 사장에게 인간적 도리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
전해남 지부장을 죽음으로 내 몬 KT사태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기업 KT가 민영화되면서 시작된 불행이다.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한 경영으로 통신의 공공성은 파괴되었다. 특히 해외투기자본이 대주주로 군림함으로써 1% 탐욕에 맞선 뉴욕월가 점령시위에서 보듯이 KT에서 금융자본의 수탈이 강화되었다.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비정규직으로 전락시켰으며 임금삭감, 부당전보, 노동 강도 강화는 일상화되고 있다.
둘째는 권력의 지원을 받는 핵심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청와대의 지원으로 낙하산으로 내려와 kt를 주무르고 있다. 경영의 핵심은 투기자본의 이익이다. 공기업을 민영화 한 뒤 올리는 높은 이익은 두 말할 나위 없어 노동착취와 소비자약탈이다. 탐욕스런 금융자본의 수탈이 KT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탈의 결과는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급기야는 죽음에 이르렀다.
민영화된 KT를 다시 국·공유화해야 한다. 대주주 특히 투기자본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경영진들은 통신의 공공성이나 직원들의 노동조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따라서 소유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KT에서 금융투기자본을 몰아내야 한다. 물론 KT와 무관한 낙하산 인사들도 내보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위해서는 현재의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어용KT노조의 민주화가 시급한 과제다. 한 달이 넘도록 장례도 치루지 못한 전해남 지부장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연대투쟁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시 한 번 KT경영진에게 지부장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질 촉구한다.
(ktcs 고 전해남 지부장 자살로 내몬 죽음의 기업 KT 규탄 및 책임규명 촉구 KT공대위 기자회견, 2011.11.9.수, 오전 11시, KT광화문사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