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효 (대표겸기자)
문래창작촌 LAB39 포럼 '성노동과 성정치''
탈성매매' 쪽으로 가지 말고 ‘할 수 있는 일’ 확산해가는 게 필요
대안운동이 다양한 소수자들을 포괄할 때 진정한 대안운동 나올 것
11월 5일 오후 4시 프로젝트스페이스 랩39(영등포구 문래동 소재)에서는 '성노동과 성정치'를 주제로 한 문래창작촌 LAB39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문화운동 관점에서의 성노동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성노동자권리모임지지(GG) 활동가(아콩)가 그간 이 모임이 2년 남짓한 활동기간 중 진행해 온 문화운동 방식으로의 문제제기한 내용들을 발표했다.
그는 “성노동 - 성거래를 노동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에서 불리어 온 노동의 영역(가사노동, 성노동 등)을 포함하는 노동의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김경미) - 이라는 의미투쟁의 성공은 성노동의 비범죄화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며, 실제 성노동 현장의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GG는 이를 위해 이론적 작업과 문화적 실천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노동운동의 문화정치에 대해서는 “기존의 성과 관련된 코드체계 내에서 ‘정숙함’ ‘결혼’ ‘가족’ 등은 긍정적인 것으로, ‘집창촌’ ‘매춘’ ‘혼외관계‘ 등은 부정적인 것으로 규정되어 왔다“면서 ”이러한 구분은 시민사회의 근간인 이성애 핵가족 제도를 지탱함으로써 시민과 시민이 될 수 없는 사람을 가려내며, 시민의 공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GG는 성특법 시행 5년 토론회 ‘낙인이 아니라 권리를!!’(2009.9.21), 아이공에서 <목소리展> (2010.6.28.), 도시수리센터 엎어~컷! 기획전 참여(2010.8), 6.29 성노동자의 날 기념 마로니에 공원 문화제(2010.7.3.), 부산 ICAAP 아시아퍼시픽빌리지 부스 전지(2011.5.27.~31) 등 문화적 실천행동을 전개한 바 있다.
GG의 주장
△ 성노동은 노동이다. 그리고 성노동자는 (성의) ‘전문가’다.
△ 우리는 다른 일들을 선택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은 이유로 성노동을 선택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안전하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성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삶을 꾸려나갈 권리를 침해하는 성매매 특별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성노동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순결·정조의 이데올로기는 여성과 성소수자들에 대한 억압이다.
대만 매춘 합법화 통과, 코스와스 투쟁 성과
한편, 11월 4일 대만 입법원(의회)에서는 합법적으로 성매매를 할 수 있는 성매매특구 설치 허용을 골자로 한 사회질서유지보호법 개정안(매춘 합법화)이 통과됐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자치 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성매매특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며, 특구 내에서는 성 매수자와 매춘 행위자, 알선자 모두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대만의 이번 매춘 합법화 결정에는 1998년 설립된 성노동자 후원자들의 조합인 코스와스(COSWAS)의 역할이 컸다. 코스와스는 1997년 천수이볜 행정부에 의해 공창제가 폐지된 이후 성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직업전환에 실패할 때 설립됐으며, △상업적 섹스의 비범죄화와 합법화 △성노동에 대한 낙인을 뿌리 뽑는 것을 운동의 주요 목표로 상정하고 투쟁해 왔다.
"성노동자 권리 운동에 있어서 성평등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 간의 성적 차이의 문제가 아니다. 성평등운동이 자신의 관점과 접근 방식 속에서 계급 지향에 도전하거나 이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성평등은 계급 혹은 경제적 등과 같은 다른 형태의 평등을 희생시킨 가운데 얻어진 것일 수밖에 없다." (COSWAS 발제문 중에서)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