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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성노동운동, 문화정치에서 노동정치로 - 윤수종 육성녹음
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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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07일 15시 19분 52초
[포럼] 성노동운동, 문화정치에서 노동정치로 - 윤수종 2011·11·07
 

최덕효 (대표겸기자)

문래창작촌 LAB39 포럼 '성노동과 성정치''

탈성매매' 쪽으로 가지 말고 ‘할 수 있는 일’ 확산해가는 게 필요
대안운동이 다양한 소수자들을 포괄할 때 진정한 대안운동 나올 것


   11월 5일 오후 4시 프로젝트스페이스 랩39(영등포구 문래동 소재)에서는 '성노동과 성정치'를 주제로 한 문래창작촌 LAB39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문화운동 관점에서의 성노동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성노동자권리모임지지(GG) 활동가(아콩)가 그간 이 모임이 2년 남짓한 활동기간 중 진행해 온 문화운동 방식으로의 문제제기한 내용들을 발표했다.

그는 “성노동 - 성거래를 노동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에서 불리어 온 노동의 영역(가사노동, 성노동 등)을 포함하는 노동의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김경미) - 이라는 의미투쟁의 성공은 성노동의 비범죄화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며, 실제 성노동 현장의 노동조건을 바꾸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GG는 이를 위해 이론적 작업과 문화적 실천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노동운동의 문화정치에 대해서는 “기존의 성과 관련된 코드체계 내에서 ‘정숙함’ ‘결혼’ ‘가족’ 등은 긍정적인 것으로, ‘집창촌’ ‘매춘’ ‘혼외관계‘ 등은 부정적인 것으로 규정되어 왔다“면서 ”이러한 구분은 시민사회의 근간인 이성애 핵가족 제도를 지탱함으로써 시민과 시민이 될 수 없는 사람을 가려내며, 시민의 공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GG는 성특법 시행 5년 토론회 ‘낙인이 아니라 권리를!!’(2009.9.21), 아이공에서 <목소리展> (2010.6.28.), 도시수리센터 엎어~컷! 기획전 참여(2010.8), 6.29 성노동자의 날 기념 마로니에 공원 문화제(2010.7.3.), 부산 ICAAP 아시아퍼시픽빌리지 부스 전지(2011.5.27.~31) 등 문화적 실천행동을 전개한 바 있다.

GG의 주장
△ 성노동은 노동이다. 그리고 성노동자는 (성의) ‘전문가’다.
△ 우리는 다른 일들을 선택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은 이유로 성노동을 선택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안전하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성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삶을 꾸려나갈 권리를 침해하는 성매매 특별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성노동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순결·정조의 이데올로기는 여성과 성소수자들에 대한 억압이다.


대만 매춘 합법화 통과, 코스와스 투쟁 성과

   한편, 11월 4일 대만 입법원(의회)에서는 합법적으로 성매매를 할 수 있는 성매매특구 설치 허용을 골자로 한 사회질서유지보호법 개정안(매춘 합법화)이 통과됐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자치 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성매매특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며,  특구 내에서는 성 매수자와 매춘 행위자, 알선자 모두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대만의 이번 매춘 합법화 결정에는 1998년 설립된 성노동자 후원자들의 조합인 코스와스(COSWAS)의 역할이 컸다. 코스와스는 1997년 천수이볜 행정부에 의해 공창제가 폐지된 이후 성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직업전환에 실패할 때 설립됐으며, △상업적 섹스의 비범죄화와 합법화 △성노동에 대한 낙인을 뿌리 뽑는 것을 운동의 주요 목표로 상정하고 투쟁해 왔다.  

"성노동자 권리 운동에 있어서 성평등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 간의 성적 차이의 문제가 아니다. 성평등운동이 자신의 관점과 접근 방식 속에서 계급 지향에 도전하거나 이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성평등은 계급 혹은 경제적 등과 같은 다른 형태의 평등을 희생시킨 가운데 얻어진 것일 수밖에 없다." (COSWAS 발제문 중에서)





성노동운동, 도덕적 성매매 폐지 입장 페미니즘에 큰 충격

   이번 포럼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온 윤수종 교수(전남대 사회학과)는 먼저 “소수자운동을 구좌파 운동가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소수자운동 가운데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게 성노동자운동과 성소수자운동 같이 성(性)자 들어간” 것이라며 운동진영 내 만연한 성적 엄숙주의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GG에 대해 “(GG를)지지 했다가는 성을 사러 다니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고 웃은 다음, “도발하자면, 세상의 모든 노동 중에서 성노동이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가장 전형적인 노동”이라고 규정하면서 성노동을 간단히 폄훼하는 사람들을 우회 비판했다.  

또한 성노동운동을 문화정치에서 더 나아가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윤수종 교수는 “(성노동운동에 대한)노동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성노동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성노동이 즐거운 노동이 될 수 있는지” 성노동에 대해 더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종 교수는 “성매매를 비난하는 사람들일 수록 뒤에서는 (성구매를) 더 할 것”이라며 성에 대한 사람들의 이율배반적 성향을 지적하면서, “왜 남자들이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성노동자를 찾아 가는지” “부인과는 달리 성노동자들과는 왜 즐겁게 섹스 하는지”까지도 솔직하게 (욕망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노동자는 성소수자”라고 성적 행태를 설명한 다음, 성노동자들에게 ‘탈성매매가 하나의 선택지’로서는 가능하지만, 모든 성노동자들에게 탈성매매를 중심에 놓고 얘기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하고, “탈성매매 쪽으로 가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확산해가는 게 필요한데 GG모임은 그쪽으로 가는 게 어렵지 않겠나”라며 회의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한편, 윤수종 교수는 지난 2009년 아카데미아 코뮤닉스 콜로키움 발제(소수자운동의 횡단성과 새로운 가능성)에서 성특법 시행 이후 (성노동자들은) “'성노동자'라는 정체성을 제기하고 나섬(커밍아웃)으로써 도덕적인 성매매 폐지 입장을 견지하던 페미니즘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발제에서  “더욱이 집창촌 형태의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성매매거리를 생존을 위한 일터라고 강조하면서 국가의 간섭을 거부하고 '(지역)자율관리제'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지난 시기 민주성노동자연대(민성노련) 활동을 소개하면서 “주체가 되어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동료들과 이웃을 변화시켜 가는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한 위에서 이제는 다른 삶을 만들어 나가려고”하는데 “여기서 소수자운동과 대안운동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대안운동은 소수자운동에서 제기하는 정체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대안운동이 다양한 소수자들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만이 진정한 대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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