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철대위 철거민 동지들은 2001년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후, 2004년 판교신도시 개발계획 확정과 시행과정에서 아무런 이주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삶터에서 쫓겨났습니다.
성남시는 길게는 40년에서 짧게는 수 년 동안 성남지역에서 삶터를 일구며 성실하게 지역의 한 구성원들로 살아온 우리들을 ‘난개발방지를 위한 선진형 계획도시 조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성 도시조성, 생산기반 확보를 위한 자족형 도시 조성’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하에 하루 아침에 아무런 보상이나 이주대책도 없이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남시는 합리적이고 평등한 보상 및 이주대책 마련에 기반을 둔 행정집행이 아닌 무분별하고 주먹구구식 행정집행을 자행하면서, ‘무허가가옥’이라는 ‘불법’ 딱지를 붙여 강제적으로 지역주민들을 삶터에서 내쫓아 철거민이 되게 하였습니다.
판교철대위는 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여 일구어진 ‘살기 좋은 성남’이라는 전시행정적인 구호에 반대하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성남시의 불법적, 탈법적 행정집행에 분노합니다. 또한 우리 철거민들의 억울함이, 전국적으로 무분별한 신도시 개발사업 추진을 일삼아 지역주민의 안정적인 삶이 아닌 자본과 권력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는 민선지방자치제 폐해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1년 7월 현재 판교철대위 소속 철거민들이 내쫓긴 삼평동 일대에는 애초의 개발목적과는 하등 상관없이 토건자본(인터에셋홀딩스)에 팔려 다국적 투기자본이며 호텔자본(메리어트, 스타우드, 아코르 중 한곳)이 운영하는 ‘특급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민의 삶터를 빼앗아 자본에게 팔아넘긴 성남시가 부실행정으로 인해 낭비된 혈세를 호텔자본 등으로 채우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도시 개발의 피해 원주민들인 우리 판교철대위는 이제 성남시를 상대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하는 것을 지역사회에 선포합니다. 나아가 우리들의 실태를 전 사회적 이슈로 알려나가 결과적으로 더 이상 이 땅에 두 번 다시 같은 아픔을 당하는 노동자민중들이 생겨나지 않게 하게끔 동지들과 연대의 힘을 모아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