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프트119]지속가능한 운동과 '번아웃'을 피하는 것에 대해서 |
2011·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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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119센터
실천지(9월호) 기획Ⅱ는 지난 호와 같이 레프트119가 번역하여 실천지에 투고한, “활동가 트라우마 지원(Activist Trauma Support)”그룹의 글을 실었다. 이 글은 활동가의 정신적, 육체적 소진(burnout)이 가지는 심각성을 지적하고, 변혁운동이 지속가능한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문화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간 한국의 혁명운동에서 활동가 정신건강의 문제와 운동문화에 대한 고민과 실천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졌다는 점을 인식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한다.(사회실천연구소 편집자의 말)
지속가능한 운동과 번아웃(burnout)을 피하는 것에 대해서
활동가 트라우마 지원(Activist Trauma Support)
번아웃은 정치적이며 운동적 쟁점이 되고 있다. 매년마다 헌신적 활동가들이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들은 번아웃 때문에 우리의 공동체에서 이탈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번아웃은 행동주의와 관련된 부산물로 단순히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우리가 그룹으로 일할 때, 만약 누군가가 번아웃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면, 그것은 그룹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들과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방식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즐겁고 효과적인 활동이나 과정이 쉽사리 부정적인 것으로 변화될 수 있다. 이는 결코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강조되어야 할 사실은, 우리는 보다 효과적인 우리들 상호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활동가의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번아웃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 공동체의 귀중한 활동가들을 계속 잃을 필요가 없다.
이 인쇄물은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꿔놓으며, 그리하여 지구의 파괴를 중지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들 자신과 우리들 상호간과 우리와 지구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전제로부터 시작한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방법은 우리의 운동을 보다 효과적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덜 파괴적인 방식들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들 자신의 정신적, 정서적, 육체적 건강에 대한 우리들의 접근을 재평가하는 것은, 우리의 행동주의가 보다 지속가능하고, 번아웃을 피하며, 우리의 저항을 계속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번아웃은 무엇인가?
“번아웃은 정서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들에 장기간에 걸쳐 관여하면서 나타나는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탈진의 상태로 정의되며, 주관적으로 경험되어진다. 정서적 부담은 매우 높은 기대와 아주 안 좋은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들의 결합에 의해서 종종 일어난다. 번아웃은 육체적 탈진, 무력감과 절망감, 환멸과 부정적 자아개념의 발전, 자신이 하는 일과 사람 그리고 삶 자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 등과 같은 일련의 징후들을 동반한다. 번아웃은 극단적 형태이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능력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번아웃을 경고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번아웃은 보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하게 활동하기 위한 방법들을 만들기 위한 재평가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정하기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1960년대의 유명한 정신과의사 로널드 랭(R.D Laing)의 표현을 빌린다면, “번아웃 모두가 파경(breakdown)일 필요는 없다. 그것은 또한 돌파구(breakthrough)가 될 수도 있다.”
번아웃은 종종 너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부터,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혹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들로부터 온다. 번아웃은 우리가 우리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이상적 혹은 비현실적 기준에 위치지울 때, 우리가 쉴 수 있다고 느끼지 못할 때, 다른 이들에게 업무를 위임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온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때,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가장 기본적 필요들과 욕구들을 돌보길 실패할 때, 번아웃은 온다.
무엇을 살펴야 하는가?
번아웃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느리게 발생한다. 그것은 신체적 그리고, 혹은 정신적으로 나타난다. 번아웃의 징후들은 다음과 같다.
- 행동주의가 당신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서서히 다가옴
- 의사결정이 어려움
- 집중할 수 없음
- 불면 혹은 숙면의 어려움
-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의 증가
- 절망감의 만연
- 목적의식과 에너지의 상실
- 번아웃의 신체적 징후들은 근육긴장, 세포에 대한 혈액공급의 저하와 아드레날린 분비
증가. 이러한 신체적 신호들은 두통, 요통, 탈진을 초래할 수 있다.
- 음식, 친구와 관련된 즐거움의 상실과 예전의 흥분되고 재미있었던 활동들에 대한 흥 미 감소. 공허감이 몰려옴.
- 번아웃의 다른 징후들은 사소한 일들에 대한 짜증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거나, 사고를 잘 일으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 번아웃을 일으키는가?
직접행동은 가장 극단적 정서를 유발할 수 있다. 당신은 직접행동을 통해서 특별한 경험을 매우 빨리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직접행동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며, 인생을 변화시키며, 그들의 삶에 힘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지만 직접행동 캠페인이 패배하고 그들이 저항에서 찾던 것이 무너진다면, 어떤 이들은 직접행동의 경험이야말로 이제까지 경험했던 것들 중에서 최악이었으며, 다시는 그러한 아픔을 겪지 않겠노라고 말할 것이다.
즉, 직접행동은 때때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신적 외상(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간에 돕고 지원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시작되며, 이는 임시적으로 에너지의 분출을 가져다준다. 계속해서 우리 자신을 보다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수록 우리는 보다 높은 활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러한 상태는 끝까지 지속될 수 없다.
이러한 상황 후에는 반드시 이완, 휴식, 요양의 과정이 뒤따라야만 한다. 만약 우리가 휴식의 과정을 갖지 않고,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무시한다면, 우리의 몸과 의식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통스럽거나 극적인 무언가에 의지할 것이다. 이것이 번아웃이다.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기계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병사들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 모두에 대해서 화내는 것이 건강에는 긍정적이다.
만약 우리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우려스러운 일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걱정들과 스트레스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 간에 보살피는 것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는 항상 괜찮은 것처럼 보이는 ‘강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이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번아웃은 당사자가 괜찮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다루기 힘들 수 있다. 만약 당신 주위의 사람이 위기에 처한 것을 목격한다면, 그에게 도전하지 말고 그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시키는 데 노력하라. 만약 당신 스스로가 번아웃이라고 의심된다면 도움을 청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내 분
번아웃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조직 혹은 공동체내의 사람들이 내분(infighting) 때문에 서로 간에 사이가 틀어지고 그들의 에너지가 고갈될 때이다. 내분은 종종 비난의 대상과 희생양이 될 누군가를 찾고 있는 사람, 즉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온다. 내분은 불신, 약자에 대한 협박, 위협, 학대, 험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조직의 역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악의적인 루머와 악감정들을 퍼트리고 있다면, 이는 그 사람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거나 적의 첩자일 수 있다. 이는 조직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첩자가 취하는 가장 흔한 전술이다. 그러나 그를 의심하기 전에, 우선 그의 비난에 어떠한 내용적 근거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라. 피해망상적인 마녀사냥은 아무도 도울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선, 우리는 서로 간에 친절하여야 하며, 당신 자신에게도 친절하여야 한다. 서로 간에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활동가 문화
활동가 번아웃에 대한 연구는, 스스로를 강하게 몰아 붙이지만 쉽사리 도달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높은 기준을 설정한 활동가들에게서 번아웃이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당신의 어깨에 세상의 모든 짐들을 지고서, 당신 스스로 쉬는 것을 허락지 않는 것은, 당신 자신이 번아웃 되는 확실한 방법이다.
어떤 종류의 문화가 활동가를 그렇게 만드는가?
우리의 운동문화는 활동가들이 재충전을 위한 시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가? 우리의 운동문화는 어떤 활동가들의 경우에는 그들이 수행하여야 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시간 혹은 에너지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그러한 활동가들의 입장을 존중하는가? 아니면, 끝없는 개인적 희생을 요구하는 운동에 대한 헌신을 통해서만 우리 공동체 안에서 존경과 위신을 얻을 수 있는가?
우리의 운동문화는 활동가들의 임무가 가진 급박하고 거절하기 힘든 성격이 개인에게 상당히 해로운 노동윤리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가? 개인적 희생을 존경하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이러한 문화는 과연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하거나 효과적일까?
운동에 대한 헌신과 관련된 활동가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들은, 운동의 새로운 참가자들이 깊숙이 운동에 관여하기를 망설이는 경향을 만드는 반면에, 우리의 공동체가 계속해서 가장 헌신적인 동지들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가 전 사회적인 변화들을 이루려면, 끊임없이 우리 자신들과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밀어 부치는 것이 지속가능하지도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확실히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우리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번아웃을 피하는 전략들-우리의 활동주의를 보다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
우리의 업무들에서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서는 정규적인 평가와 업무에 대한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어떤 업무를 부여 받았지만 수행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사람들이 당신이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게 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라.
당신은 여러 다른 종류의 활동들을 함께 수행하는 반면에 정규적 휴식을 보장받아야 한다. 대규모 활동 혹은 업무의 직전, 직후 또는 진행 중에 당신과 당신에 대한 필요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휴식기를 계획하라.
당신에게 가장 고통을 주는 상황은 무엇인가? 당신은 이러한 상황들을 다루기 위한 방법들을 만들 수 있는가? 당신이 모든 것을 다해야만 한다고 느끼지 말라. 하고 싶지 않다고 느낀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 자신의 동기(motivation)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끔 사람들은 개인적인 차원-아동기에서의 학대, 힘들었던 인생경험들-에서 발생한 분노와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에 참가한다. 이는 개인적 차원에서 시작한 운동이 사회적 차원을 가질 수 없다거나, 가정 폭력이 정치적 측면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운동의 관점에서 볼 때, 어디로부터 무엇이 왔는지를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
정서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들 아래에서 장기간 관여할 때, 스트레스 극복은 당신이 정서를 발산시키는 방법이 있을 때 더 수월하다. 이러한 방법들로는 지지자 네트워크를 통한 정서적 발산, 동료상담(co-counselling), 스포츠, 섹스, 자연에 있기 등이다. 기본적으로 이것들은 일을 당신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게 하는 것들이며, 당신 자신과 당신 주위의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최고의 상태로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포기하는 기술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당신이 포기한 지점으로부터 다시 움직일 수 있기 전까지는, 당신은 당신 자신에 대해서 연민을 가져야 하며, 당신의 고통, 스트레스, 두려움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당신 자신의 휴머니티를 인정하라. 당신은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여유로울 권리가 있다. 우리가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여주어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며, 우리가 상처받기 쉽다는 것들을 부정할 때, 우리의 나약한 측면들은 보다 심각한 문제가 되어서 수면위로 쉽게 떠오를 것이다.
▒ 번역: (가칭) 레프트119센터 http://cafe.daum.net/left119 ▒ 출처: 실천(사회실천연구소 편) http://spri.jinb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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