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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재벌이 내친 어느 야구 선수의 죽음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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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15일 14시 59분 03초

<펌>재벌이 내친 어느 야구 선수의 죽음

 

14일 오전 전 롯데 투수 출신 최동원씨가 유명을 달리했다. 언론은 그를 '불꽃 승부사' '불세출의 투수' '특급투수' '무쇠팔' '전설의 스타' '한국시리스 불멸의 4승' 등 모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기록상으로 보면 그는 그런 찬사를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는 20년이 넘도록 롯데자본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고통과 번민으로 살다가 큰 병을 얻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언론들은 하나같이 기록경기인 야구의 모든 통계수치를 나열하며 그의 위대함을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동원 선수가 최고의 전성기인 30세 때 삼성으로 전격 트레이드 당한 후 2년 간 별 성적을 못 내다가 은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 채 하고 있다. 아마 스포츠 자본 언론들은 롯데를 비롯한 재벌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를 애써 감추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별반 나아진 게 없지만 유명한 스타급 선수를 제외하면 프로야구 선수 연봉이라는 것은 계약조건도 없이 형편없이 적은 액수다. 다치거나 산재를 당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위대한 선수조차 내친 재벌구단주와 KBO

 

이런 현실에 눈을 뜬 최동원은 노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회)'를 만들었다. 자신이야 스타급 선수라 독자적으로 연봉계약을 유리하게 체결할 수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연봉뿐만이 아니라 제반 운동환경이나 재해 등 선수들이 처한 불리한 조건들을 하소연 할 기구가 필요했다. 최동원은 자신보다 동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롯데자본은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부산을 야구도시로 만들었고, 롯데 제품을 선전하는 데 온몸과 정신을 바친 위대한 선수였지만 자본은 그를 내치고 말았다.

 

자본이나 정권은 선수협회를 노동조합으로 봤다. 롯데재벌은 '노조위원장 최동원'을 용납할 수 없었다. 노태우 정권 역시 프로야구에 노조가 생기는 것을 방치하지 않았다. 10여 년이 지나서 양준혁 선수 등을 중심으로 선수협이 만들어졌으나 역시 재벌과 정권의 눈치를 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탄압에 의해 실패하고 말았다. 최동원은 이후 다른 구단의 투수코치나 2군 감독으로 전전했다. 롯데감독의 꿈은 결국 이루지 못했다. 정권과 자본의 탄압이 그토록 집요하게 그의 꿈을 짓밟았고 그는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최동원의 죽음과 절실한 프로선수노조

 

미국은 연봉 수백억을 받는 농구나 야구선수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파업도 한다. 프로스포츠선수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특히 유명 스타급 선수는 그 시장가치가 천문학적이다. 자본은 자신들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전하기 위해 프로구단을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한다. 성적이나 실력이 뛰어난 특정한 선수에게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급하면서 자사 상품선전에 활용한다. 이들 광고 선전비는 모두 제품에 포함되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프로선수들은 혹사당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당하고 방출된다. 정부의 영향을 받는 협회에 의해 임의선수로 낙인찍히면 선수생활을 마감당하기도 한다.

 

유명한 선수가 아니라서 대부분의 선수시절을 후보로 벤치에 앉아 보내거나 정규멤버의 훈련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 2진(군) 선수들에게 선수협이나 노조는 매우 절실하다. 운동선수들은 일반노동자들과 달리 육체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빠진다. 그것은 단지 개인의 실력을 인정받는 것뿐만이 아니다. 팀의 실력에 기여하는 데 따른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은 자신의 최고선수로서의 대우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동료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죽은 뒤 롯데 명예감독이나 영구결번(11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재벌구단주와 한국야구협회는 선수협을 거쳐 노동조합결성을 인정해야 한다. 

 

출처 : 허영구의 오마이 뉴스(2011.9.15.목, 스포츠) 게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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