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주화를 선도하는 북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의 올해 두 번에 걸친 중국순방은 북-중 간 친선우호관계를 뛰어넘어 혈맹관계를 복원하였고 8월 21일 러시아 방문 역시 친선우호관계를 뛰어넘어 러시아를 북의 세계자주화 전략에 동승하는 전략적 동맹관계로 들어서게 하여 세계 반미연합전선에 합류하게 만들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과 러시아-중국 순방은 동북아 안보전략과 세계자주화 연합전선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북은 중, 러 양국과 정치와 경제 협력도 본격화하였다.
중국 측은 공산당 공안부장과 조직부장이 평양을 방문하였다.
러시아 정보국 최고 실세인 미하일 프라드코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접견을 받았고 양국 간의 국제안보문제와 관련하여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는 하산과 나진, 선봉 간 철도 현대화 사업이 마지막 단계로 진입하였고 중국은 나진, 선봉과 황금평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북-중 무역 교역량은 사상최고치인 14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7.2억달러) 대비 99.2%가 급증하였다.
북은 미국이 각종 제제와 압력을 가하고 한국 통일부에서도 5.24 조치를 발동, 대북교역을 동결시키자 남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하고 중국으로 돌렸다.
그들은 북을 경제적으로 봉쇄 압살하려고 별 수단을 다 써보았지만 북이 손해 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교역손실은 북이 아니라 남한이다. 교역시장은 세계에 널려져 있다. 중국으로 돌린 북의 교역량은 오히려 남한과 했을 때보다 더 좋은 가격에 교역을 할 수 있었다.
북의 경제재건 속도를 보면 그 폭과 깊이에서 세인들을 놀라게 할 만큼 폭발적이다.
2012년 강성대국 문패를 달겠다는 야심찬 경제강국건설 국가총노선이 각 분야에서 이룩한 놀라운 성과 달성에 힘 입어 실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북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북의 경제적 실적과 성과를 이 논단에 다 기록 할 수는 없다.
대규모 건설공사 가운데 2012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희천발전소 2호 언제(댐)가 예정보다 빨리 이미 완성되었고 평양의 만수대 지구에 수천 세대의 아파드 살림집 건설과 별도의 10만 세대 아파트 건설 사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공급할 식량과 생필품 확보를 위한 경공업 발전이 각 처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인식은 참으로 한심하다.
미국 언론들도, 중국 관광객들도 평양을 갔다와서 볼라보게 발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여전히 대북 “급변사태”라는 말만 반복, “대북붕괴전략”이나 만지작거리면서 북의 내부가 와해될 날만 기다리고 앉아있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영원히 이루지 못할 이 망상에 취해 아까운 시간만 허비해 왔다.
북은 중국과의 협력, 특히 고위급 교류와 경제협력을 강화하며서 나진, 선봉과 황금평 등을 중심으로 경협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며 러시아와도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등 비핵화 공조는 물론 거대한 대형 경협 프로젝트도 추진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리고 있다.
북이 러시아와의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켜 세계 반미자주진영의 세력을 더 확대하고 이미 너덜너덜해진 대북봉쇄망에 더 큰 파열구를 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을 더욱 치명적으로 역 포위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즉 북을 중심으로 한 반미자주화 진영이 세계의 정치지형과 전략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정부의 여러 차례 거듭되는 공식초청을 받아 왔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온 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다는 것은 그에게는 더없는 호재로 자신의 정치적 지반, 국내외 정치적 영향력과 입지를 크게 강화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를 기꺼이 만나 주었다.
9년 만에 러시아 정부의 초청을 수락 또다시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세계 자주화’라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러시아가 응당한 자기 역할을 잘 하도록 고무추동하기 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도가 담겨져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평가가 될 것이다.
북은 거대한 국가인 러시아, 그리고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을 반미 자주화대열로 더욱 확고하게 들어서게 하고 무역, 경제, 국제정치, 그리고 국방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추구해 나가도록 그들 국가들을 적극 격려 추동하게 될 것이다.
이는 북에 그럴 수 있는 힘 즉, 북에서 늘 강조해온 ‘선군의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구나 영토가 작은 북에 뭔가 강력한 군사적 힘이 없다면 이런 제3세계 대국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국제질서 창조의 길로 과연 지금처럼 추동할 수 있겠는가.
남한 당국과 관련 전문가들도 시급의 북에 대한 연구를 새로 해야 할 것이다. 늦었지만 그래야 한국도 이 대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운명개척의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