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TS그룹] 활동가 트라우마: 억압에 직면한 우리들 상호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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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 글은 2005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활동가-트라우마 지원(Ativist-Trauma Support: ATS)’ 그룹에 의해 작성된 글로, ATS의 설립 배경과 활동 내용들, 그리고 ATS 활동들에 대한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활동가들의 트라우마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긴급한 지원을 위해 (가칭) 레프트 119 센터( http://cafe.daum.net/left119) 준비모임이 만들어졌다. ATS의 활동 경험들이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한국의 ‘활동가 긴급구조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레프트119센터)
활동가의 트라우마(trauma;정신적 외상): 억압에 직면한 우리들 서로 간의 지원
Activist-Trauma Support
만약 우리가 효과적인 운동을 하기를 원한다면, 억압에 직면한 우리들 서로 간에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들이 우리 자신들을 해(害)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반대편으로 떨어져 나가도록 겁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국가권력의 억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현실을 직시하고 공포를 다룰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지원을 체계적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
Activist-Trauma Support(이하 ATS)는 2005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반대투쟁과 그 이후의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과거의 경험들은 경찰 폭력의 피해자들에 대하여 자체적으로 조직된 의료지원은 상당히 잘 이루어졌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수준에서의 도움은 거의 없었다. ATS에 대한 생각은 2003년 G8 에비안 정상회담에 대한 Aubonne bridge action 1)의 경험으로부터 출발되었다. 그 투쟁에서 한 명의 활동가는 심각한 육체적 부상을 입었고 많은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활동가들은 다양한 정도의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그들이 필요로 하고,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지원을 받지 못하였다. 이 시기가 활동가의 트라우마에 대한 조직된 인식과 정보 그리고 지원이 필요함을 인식한 시기였다.
‘외상후 스트레스(post-traumatic stress)’는 주류사회에서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에, 경찰의 만행으로 인해 공포, 무기력의 상황에 처한 활동가들이 어떠한 정서적 지원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실제로 우리는 그럴 수 없다.
물론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모든 이들이 스트레스를 다루는 자신들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대한 이러한 대응은 조직탈퇴, 잠수타기, 고립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ST‘D’ 2))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 운동 내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에 대한 이해가 결핍되어 있다.
심지어 2001년 G8 정상회담 동안 Genoa의 Diaz School에서의 끔찍한 사건 3)이후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정서적 상처들은 육체적 상처들이 치료된 이후에도 오래 동안 계속해서 피해자들을 상처주고 심신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상처받지 않은 사람들도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Genoa의 많은 활동가들은 육체적 부상보다는 정서적 결과로부터 보다 많은 고통을 겪었다.
운동내부의 정서적 지원의 부재는 트라우마를 악화시킬 수 있다. 만약 경찰이 우리를 심하게 다룬다면, 그것은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후에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동료들에게서 버려진 것으로 느낀다면, 이것은 정말로 충격적인 일이다. 동료들에게 버려진 느낌은 ‘이차적인 트라우마(secondary traumatization)’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것은 종종 최초의 경험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차적인 트라우마’는 운동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 전제들을 산산조각 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전문가들’이 되자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활동가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와 지원에 대한 분명한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대는 우리 정치의 근본적 부분이다 4). 경찰과 감옥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의도적으로 활동가의 트라우마를 야기시키는 상황을 만드는 것에 전문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저항을 분쇄시키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타, 연행, 독방수감, 권리침해, 위협, 거짓말 등등. 그들의 의도는 공포를 만들고, 공포를 우리의 머리에 침투시키며, 우리가 다시는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운동 내부에서는 이러한 ‘자기검열(internal censorship)'에 관해서는 다루어지거나 언급되지 않았었다. 무엇이 우리를 우리가 진정으로 가길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인가? 때때로 그것은 실제적인 방해물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경우들에 있어서 그것은 우리가 가진 두려움이다. 국가권력의 전략은 심리적인 것이다- 그들은 우리 중의 한 명을 두들겨 패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두려움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감정을 갖게 한다. 그리고 구타당한 동료는 다시는 거리로 돌아올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이것이 국가권력의 억압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것이 왜 우리가 활동가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 얘기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억압적 기관들은 그들의 손아귀에 있다. -우리가 투쟁에서 보다 효과적일수록, 억압의 강도는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억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의 두려움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의 아픔에 관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하여 서로 간의 지원을 할 것이며, 어떻게 우리는 우리의 연대를 보여줄 것인가?
저항의 활동적 부분
Gleneagles 5)에 대한 준비로서, 트라우마 치료에 초점을 맞춘 ASSIST라고 불리는 6일간의 트레이닝 과정이 조직되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과 운동에 새롭게 참여한 사람들이 ATS를 만들기 위해 결합하였다. 우리가 아는 한, 대규모 대중운동에서 활동가의 트라우마에 대한 지원이 결합한 것은 최초이다.
우리는 운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었으며, 의지할만한 이전의 경험들은 없었다. 우리는 많은 시간에 걸쳐서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이 쓸모 있는지를 고민하였다. 결국 우리는 그룹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은 회복센터가 있는 Stirling의 캠핑장에 배치하였으며, 나머지 반은 실종자들에 대한 전화상담 서비스와 수감자와 친구들에 대한 지원을 돕는 Ediburgh에 배치하였다. 두 그룹들 모두 24시간 전화상담 서비스를 운영하였다.
회복센터는 투쟁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메시지를 받기 위해, 울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찾기 위해, 단지 한 잔의 차와 담요로 진정과 충전을 얻기 위하여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했다. 어떤 이들은 한 번 방문하였으며, 어떤 이들은 여러 번 방문하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존재를 웹사이트에서 알고 있었으며, 우리의 존재는 우리의 시설을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조차도 어느 정도의 안도감을 주었다.
Ediburgh에서의 주된 업무들은 전화 상담과 개인적 지원이었으며, Stirling 캠핑장의 회복센터에서 보다는 호응이 낮았다. 따라서 우리는 트라우마 방지-수감자 지원(카드, 영치금 보내기, 조직적 면회)과 수감자들의 친구들을 지원하는 일(가족, 변호사, 경찰서, 대사관에 전화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 등)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을 하였다. 우리는 애초에 이것이 우리 업무들의 부분이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매우 쓸모 있는 일이었다. 또한 우리는 활동가의 트라우마 지원 및 수감자 지원과 일반적 지원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았던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 후에 필요로 하는 가장 우선적인 것 중의 하나는 그들의 친구들을 만나고자 하는 것이지만, 친구들을 찾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실종자들에 대한 전화상담 서비스를 법무지원팀과 함께 운영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또한 이것은 사람들이 단순히 그들의 동료들을 찾기 위해서 전화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따른 전화상담 서비스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는 추가적 이점도 있었다. 또한 우리는 투쟁현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현장으로부터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비밀 ‘은신처’를 마련하였다. 다행히도 ‘은신처’는 이번 투쟁에는 별 이용이 없었다.
교육과 관련하여, 우리는 웹사이트에 www.activist-trauma.net을 만들었고, 경찰의 야만적 폭력 후에 우리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유인물을 통하여 선전하였다. 또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STD)에 대한 6쪽의 보고서도 배포하였다. 우리는 몇 개의 워크샾들도 개최하였다. 향후 보다 많은 워크샾과 이에 대한 선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G8 정상회담 반대투쟁 이후, 전화, 이메일, 개인적 접촉을 통한 장기적 지원은 기대한 것처럼 잘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우리는 장기적 지원이 기대한 만큼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장기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인지, 혹은 사람들이 지원받기를 꺼려하는 건지, 또는 우리의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다. 다른 한 편으로는 G8 투쟁이후 우리의 웹페이지에 대한 방문 수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우리는 웹페이지를 통해서 접속가능한 대중만남장소(public contact base)를 만들었다 6)- 이곳은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교훈들로부터 배우기
Gleneagles 투쟁으로부터 한달 후, 우리는 우리 그룹의 역동성을 살펴보고 우리의 활동들을 평가함으로서 교훈을 이끌어내기 위해 보고주간을 가졌다. 보고대회에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일을 즐겼으며, 우리의 일들이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일치하였다. 또한 우리와 대화를 한 사람들이 실제로 정서적으로 더 좋아졌으며 우리에게 고마워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룹 내부의 역동성은 종종 복잡했고, 특히 우리 그룹의 구성원들 중 과거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 우리 그룹의 모든 구성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에 해당된다-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였다. 정상회담 반대투쟁은 상황이 가장 좋을 때조차도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들이다. 그 상황들은 사람들의 기억을 되살리고 과거의 트라우마에 처한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물론 경찰의 폭력만이 트라우마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 통계에 따르면 여성은 4명중의 1명, 남성은 6명중의 1명이 성적 학대를 겪은 바 있으며, 수 천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와 업무 중에 다친다. 트라우마는 경찰과의 물리적 대치 혹은 비행기 탑승저지에 따른 자연적 반응과 같은 어떠한 상황들에서도 생길 수 있다.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트라우마를 경험했거나, 과거의 트라우마를 아직도 간직한 채 새로운 트라우마를 만드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 말해둘 것은, 우리는 기존에 우리 서로에 대해서 알지 못했었고, 매우 다른 개인적, 직업적 배경들과 사고방식들을 가졌다는 점이다.
우리의 결론은 미래의 활동가 트라우마 지원 그룹이 사전에 서로 간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룹 구성원들 상호간의 믿음 구축과 그룹 차원의 결속을 위해서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자원의 믿음과 결속이 필요한 이유는 내부적 논쟁들의 처리로부터 힘을 이끌어 내기 보다는 그룹으로부터 힘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그룹의 구성원들과 시설들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의 지도원, 상담사, 독립적 그룹들을 갖는 것도 좋은 방안들 중의 하나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는 다음을 명백히 하였다. 우리는 활동가에 대한 정서적인 긴급구조를 제공하며 치료나 전문가적인 상담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것을 명백히 밝힌 이유는 경찰이 진치고 있는 투쟁의 현장은 치료나 전문적 상담을 위한 적절한 장소도 아니거니와 트라우마 치료는 보다 장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서로 다른 배경들 때문에 이러한 경계선을 나누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앞으로 우리는 이 주제와 관련해 사전에 보다 깊은 토론을 가져야 할 필요성과 몇 개의 기본원칙들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과 남한은 치료와 전문가적인 상담 조건이 정치적 우호성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레프트119)
우리는 활동가 트라우마 지원이 매우 협소하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트라우마 지원은 결국 정신건강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우리는 우리 운동에서 보다 확장되어지고 스스로 조직화된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주로 트라우마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활동가 트라우마에 대한 지원이 단지 대규모 집회과정에서 나타난 경찰의 야만적 폭력성으로만 국한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왜냐하면 현재의 억압적 환경은 과거의 모든 트라우마들 -어린 시절에 겪은 성적학대, 강간, 그 밖의 야만적인 경험 등-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정서적 긴급구조를 할 때, 당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방은 모든 종류의 과거 트라우마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에 따라서 다른 도움이 필요하며, 사람들 각자에 따라 상이한 필요들과 극복방식들에 적응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복지업무에 있어서 확실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 - 한 잔의 차, 마사지, 조용한 장소와 담요들은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으며, 감정소진(burn-out)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실제로 기본적 수준에서, 우리는 수면부족의 심각한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종류의 트라우마 센터에 가는 것을 불편해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반적인 복지업무와 트라우마 지원의 경계를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우리는 가능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 지원을 ‘정신적으로’ 접근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내오기 위해 보다 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수감자 지원과 법적 지원과의 협력, 일반적 복지업무와의 협력, 의료진과의 협력 모두가 다양한 입구점들(entry point)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에는 활동가의 트라우마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고, 우리의 광범위한 지원 연결망과 지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서, 트라우마에 붙은 낙인을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우리는 활동가의 트라우마에 대한 지원이라는 주제를 우리 운동의 의제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이 일이 미래의 활동가 지원 활동에서 법률적 지원이나 의료적 지원과 마찬가지로 필수적 측면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활동가 트라우마에 대한 보다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운동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부끄럽지 않으며, 우리가 할 일들이 존중받아야 하며, 지원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확신한다. ATS는 이러한 방향으로 가는 최초의 걸음이다: 우리는 언젠가 활동가가 트라우마 때문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육체적 병을 고치기 위하여 병원에 가는 것처럼 평범한 일이며, 트라우마에 붙은 어떠한 낙인도-심리적 외상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아닌 가장 광범위한 정신건강 용어 차원에서-극복되리라는 것을 희망한다.
[참고사항]
1) 2003년 에비앙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 대한 반대투쟁의 일환으로, 두 명의 활동가들이 회의장으로 가는 대표단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Aubonne 다리에 로프를 걸고 투쟁한 사건이다. 경찰이 고의적으로 로프를 잘라, 활동가 중 한 명이 25미터 다리 아래로 추락해 영구장애를 입었으며, 다른 한명의 활동가는 추락은 면하였지만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겪었다(번역자 주).
2) ‘장애’라는 용어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트라우마 경험에 대한 반응들은 장애가 아니며 정상이다. 우리는 이 글에서 완치하는 데 4-6주가 걸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들(PTS, post-traumatic stress reactions)’과 그 기간 이후에도 증후들이 지속되는 상태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ST'D')’를 구분한다.
3) 2001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활동가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Diaz School에 경찰이 한밤중에 난입해 잠자던 활동가들을 야만적으로 폭행한 사건(번역자 주).
4) 우리는 트라우마 지원이 연대의 차원을 넘어선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인간으로 산다는 것과 서로 간의 배려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마도 모든 진실한 혁명운동은 보다 인간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5) 2005년 스코틀랜드 Gleneagles에서 열린 G8 정상회담(번역자 주).
6) ATS의 public contact base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상으로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1) 트라우마와 관련하여 교육을 받은 활동가, 2) 다양한 치료기법이 있는 사람들(허브를 이용한 치료, 기치료, 꽃 에센스 치료 등) 3) 우호적인 전문가들(심리학자, 상담사 등) 4) 트라우마와 관련된 전문적 기관과 센터라고 ATS의 웹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번역자 주).
▒ 번역: 레프트119
(가칭)레프트119센터 준비모임은 활동가들의 운동역량 보존과 강화를 위해, 활동가들의 건강과 생계에 대한 긴급한 지원을 추진합니다. 레프트119센터는 트라우마 치료를 포함한 심리상담과 의료지원 그리고 각종 긴급지원을 행함으로써 활동가들이 처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활동가들과 관계 전문가들 그리고 개인 및 단체의 연대로 센터를 운영하려 합니다. 관심 있는 동지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활동가긴급지원시스템 - 레프트119센터(준) http://cafe.daum.net/left119
[가칭) 레프트119센터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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