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먹튀에 맞선 3차 희망버스
여기 기자회견에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했지만 한진중공업 ‘먹튀’가 시작된 것은 2006년 노무현 정권 때부터다. 민주당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 공장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돈을 빼돌려 필리핀 수빅만으로 이전시킨 것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의 배임횡령에 해당한다.
그리고 아무리 주주자본주의 사회에서 배당이 자유롭다 하더라도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고 공장을 불법으로 해외로 이전시키는 가운데 진행된 고배당은 당연히 불법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 그리고 한진자본이 진행한 정리해고는 현행 노동법이나 단체협약에 근거하더라도 명백한 불법이다. 먼저 조남호를 귀국시켜 구속시킨 다음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
85호 크레인에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 중이고 정리해고 된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와의 야합을 통해 노사합의를 진행한 현 한진중공업 지회 집행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금속노조와 그들이 소속한 정당에서도 징계와 제명조치를 내려야 한다.
정부당국은 희망버스 참가자에 대한 소환장 남발과 구속영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아울러 2차 희망버스 때부터 폭력을 행사하고, 3차 희망버스 참가를 물리력을 막은 부산경찰청장과 경찰청장을 파면해야 한다.
(2011.7.31, 한진중공업 부산지사 앞, 3차 희망버스 기자회견)
* 기자회견은 한진중공업 부산 지사 앞에서 진행됐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대거 함께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는 민주당에서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부산시장 후보), 이종걸의원, 정동영 의원, 진보신당에서 조승수의원, 사회당 안효상 대표 등이 참가했다. 필자는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 상임대표 자격으로 함께했다. 회견 도중 일부는 ‘다 아는 소리니까 기자회견 빨리 끝내라!’는 소리도 질렀고, 또 한 편에서는 ‘야 5당 통합과 정권 교체 없이 이 문제 해결은 없다!’는 주장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야 5당 통합을 주장했던 사람은 나에게 다시 한 번 통합하라는 행패를 부렸다. 사상적으로 ‘일당독재’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통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노동자를 대량 구속시키고, 빈부격차와 빈곤화를 촉진시켰던 정치세력들이 노동자들이 처절한 투쟁이 확산되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순진한 노동자들은 내내 당하면서 또 속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