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겁박도 모자라 기도회까지 가로막는
경찰의 만행에 분노한다!
종교의 그늘이 아니면 공장 앞에 모일 수 조차 없던 유성기업 노동자들에게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또 발생했다. 평생을 바친 회사 밖으로 내몰린 상처받은 노동자들의 가슴을 안아주고,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충북에서 오신 성직자(신부님 1명, 목사님 2명, 전도사 1명) 4분이 종교행사마저 가로막는 경찰에 의해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경찰이 평화적인 시국기도회를 봉쇄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충청권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전부터 무장한 22개 중대의 경력과 살수차, 방송차, 차벽차량 등 최신 진압용 장비를 동원한 경찰은 집회를 원천불허 하고, 공장근처 모든 도로를 막아서는 과잉대응을 했다. 경력의 집중으로 인한 다른 곳의 치안 공백은 안중에도 없이 자본의 충실한 경비견처럼 강압적인 모습으로 경찰은 공장 앞을 지키며 노동자들을 막아서더니 결국 성직자마저 모욕하기에 이르렀다.
성직자들은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며 성직자의 순수성을 의심했다. 거듭된 요청에 경찰은 자신들이 불법딱지를 붙인 집회에서 기도회를 진행하라 하기도 하고, 유성기업 노동자만 기도회에 참석하라는 이야기를 하며 만인에게 공평한 기회가 있는 예배참여까지 제한을 두려 했다. 게다가 경찰은 지난 번 시국 기도회에 참여했던 성직자들에게도 경찰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며 성직자를 겁박하기도 했다.
지금 경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과거 잔악한 군부독재의 탄압 속에서도 종교행사까지 공권력이 막아서는 일은 없었다. 역사가 거꾸로 돌아 경찰은 스스로 공권력이길 거부하는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 중환자 구속, 짜맞추기 편파 수사를 넘어 종교의 신성한 권리마저 경찰은 유린하고 있다. 무자비한 공안탄압으로 인해 유성지회는 이제 종교의 힘조차 빌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유성지회를 비롯한 민주노조는 이에 분노하며,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 우리는 충남지방경찰청과 아산경찰서에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하며, 이와 함께 책임자를 퇴진시키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11년 7월 13일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