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잠 좀 자자는 희망의 도보행진
지난 5월 28일 새로운노동자정당추진위(새노추) 대표단이 유성기업 농성장을 지지방문하여 조합원에게 약속한 대로 10여명이 ‘희망의 도보행진’을 했다. 7월 1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부산 한진중공업에 희망의 버스 도착일인 7월 9일에 맞춰 도보행진을 시작하는 데 맞춰 우리는 1박 2일 동안 유성기업으로 행진하기로 했다. 85호 크레인의 김진숙지도위원의 투쟁이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도 중요하지만 주간2교대를 요구하는 유성기업 투쟁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투쟁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투쟁에 조금이나마 연대하기 위해 행진했다. 노동자들에게 밤에도 일만 강요하는 이 야만의 시대를 폭로하고자 했다.
어제 오전 양재동 현대기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이틀 동안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전체 80Km를 걸어야 하지만 오늘 집회시간에 맞추느라 중간에 20Km는 건너뛰고 약 60Km 정도를 걸었다. 첫 말 오후는 아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을 만났고, 이튿날 새벽 출발은 기흥에 있는 삼성반도체 앞에서 출발하면서 행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렇게 행진이라도 하게 된 것은 여러 번 연대집회에 참석했지만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 번은 연설을 했지만 한 번은 사양했다. 말만 하고 돌아서는 게 항상 미안했다. 그래서 직접 걸으면서 ‘밤에는 잠 좀 자자!’는 유성기업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연대하기로 했다. 사측이 제시한 복귀할 것을 제시한 오는 7월 5일을 기점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귀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 모인 연대단위들과 함께 할 수 가능한 모든 연대를 해 나갈 것이다.
(유성기업 투쟁 지지 천주교 미사, 2011.7.2.토, 아산 유성기업 공장 정문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