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박종길 열사의 뜻을 따라 현자지부와 금속노조의 총력투쟁으로
타임오프와 현장탄압 분쇄하자.
고 박종길 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현대자본과 정권의 노동탄압
결국 정권과 자본이 노동자의 목숨을 빼앗았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전임자임금 지급금지와 타임오프제도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켜 무한 이윤착취를 위한 노동유연화와 구조조정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것이 바로 타임오프의 실체다. 노동조합의 갑옷이요 무기인 전임자의 축소는 노동조합의 약화와 무장해제를 의미한다.
위험수위에 이른 현대자본의 현장탄압과 타임오프제
자본의 목적은 명확하다. 자본은 빼앗긴 현장권력을 되찾아 노사합의로 이루어져 왔던 신차투입관련사항 등 현장에 대한 자본지배권을 확립하려는 것이다.
그 결말은 무엇인가. 노동강도 강화와 장시간 노동 지속과 자본의 통제에 대한 굴종이다.
지난 3월 1공장에서의 관리자에 의한 라인 강제투입, 대의원 감금과 폭행, 현대자본의 전횡과 현장탄압은 갈수록 도를 더해 감에도 노동조합이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자본의 도발은 도를 넘어선 것이다.
거칠 것이 없는 자본은 타임오프를 빌미로 노안위원의 기본활동마저 탄압했고, 박종길 열사는 온 몸으로 저항한 것이다. 벌써 3개월째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고 노안 교육위원들의 활동을 무단이탈처리로 압박하며 탄압해 왔다.
박종길 열사의 죽음은 노동조합의 무장을 해제하려는 자본에 대한 저항이자 전 조합원에 대한 애타는 투쟁의 호소이다.
열사의 염원은 사태의 수습이 아니라 가열 찬 투쟁!
노동조합 무력화를 획책하는 타임오프제를 분쇄하라!
현장탄압을 분쇄하고 현장권력을 사수하라! 이것이 바로 열사의 뜻이다.
우선 현대차지부는 시급히 노동조합 차원의 공식 논의를 통해 고인을 열사로 규정하고 그에 맞는 투쟁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 투쟁의 핵심은 바로 타임오프와 현장탄압에 대한 분쇄투쟁이다. 열사가 죽음으로 열어낸 투쟁의 길을 거침없이 진군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아산공장 차원의 책임자 처벌이나 유족보상 수준으로 마무리 한다면 그것은 동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는 일이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책임 있는 투쟁에 나서야
박종길 열사의 절규는 현대차지부만의 사안이 아니다. 오늘 열사의 죽음을 막지 못한 책임은 이 땅 노동운동진영 전체에게 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타임오프제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미 타임오프나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법은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이제 열사의 죽음을 딛고 전면적 투쟁으로 나서야 한다. 현대자본의 지배, 개입에 맞선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 현자 비정규동지들의 투쟁을 집중하여 현대자본과 정권의 총체적인 노동탄압 분쇄투쟁으로 확대시키자.
참으로 한국노동운동은 기로에 서있다. 열사의 죽음에도 아무런 행동을 조직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집단으로 전락할 것인가. 투쟁의 중심으로 다시 설 것인가! 박종길 열사가 그것을 묻고 있다.
2011. 6.10
전국금속활동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