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준)’(약칭 ‘전진’)가 4월 4일 상임위원회를 통해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전진’은 지난 7년간의 활동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사실 ‘전진’은 2009년 가을에 열린 회원총회에서 이미 조직 해산 방침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새로운 민주 생태 사회주의 정치조직의 건설’을 전제로 한 해산 방침이었기에 새 조직 건설 경과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해산을 공표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진보신당이 안팎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전진’에 속한 진보신당 당원들은 당 내 해체적 경향에 맞서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진’의 이름으로 집단적으로 대응하고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예기치 않게 ‘전진’의 수명이 1년 이상 연장된 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단절적 재구성’ 작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진보신당의 조직 진로를 둘러싼 논쟁이 이제 진보신당만의 당 내 논쟁이 아니라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좌파정치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판단과 선택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선택의 기로에서 보다 많은 동지들과 열린 토론을 나누고 역사적 결정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전진’이라는 과거의 옷을 벗는 게 긴요하겠다는 것이 많은 ‘전진’ 회원들의 판단이었습니다.
즉, ‘전진’의 해산은 지난 7년간의 여정의 끝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대 상황에 맞는 더욱 발전된 질의 대오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입니다. 저희는 이 길에서 과거의 정파적 경계를 넘어 보다 많은 동지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설렘을 느낍니다.
돌이켜보면, ‘전진’의 7년 역사는 한국 사회에서 대중적이면서도 사회주의적인 정치를 지향하는 데 얼마나 혹독한 시험이 요구되는지 절감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정한 성과도 있었고 긍정적인 자기 변신의 체험도 있었지만, 또한 한계를 절감하고 오류를 책임져야 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특히 진보신당과 관련해서는 ‘전진’의 이념적, 조직적 재구성 과정이 늦어지면서 당 활동에 대해 충분히 자기 입장을 내지 못하고 대안들을 만들어가지 못했던 것이 요즘 들어 더욱 뼈저리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지금의 이 혼란과 단절은 새로운 질서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믿습니다. ‘전진’뿐만 아니라 한국의 진보 운동 전체가 그러합니다. 저희는 이 절체절명의 시험 과정에서 보다 책임 있는 조직적 의견 및 대안 제시 그리고 실천으로 여러 동지들의 물음과 바람에 답할 것입니다.
기존의 정파 구도와 친소 관계를 넘어서 원점에서부터 우리 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나가기를 기약합니다.
2011년 4월 13일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