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휑하니 고적한 절집보다 시장판이 더 수도자들로 북적이고 때로는 합창으로 찬송하고 경전을 봉독하는 종교단체보다 저 산사를 오르는 봄의 믿음이 더 충만한 것 같고 그렇다. 어느 사이트에서 본 한 장의 사진으로 글을 쓴다. 추억을 쓴다. 때로는 치열하게 산 운동권보다. 팽팽하던 살, 터지고 뭉쳐 주름 껍질로 남은 공원 노인에게 더 경건한 마음이 생기고 그 분 눈빛을 따라가 본 하늘이 아득하다. 유명한 절집에 관광객들이 넘치는 정겨움을 안고 시장 선방에 들어선다. 세상은 산전, 수전, 공중전이 계속되어도 오늘은 곡차에 도끼 나물로 파계라도 좀 해보고 싶은 데, 물심양면이 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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