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변혁산별> 133호 산유국으로 넘어가는 아랍혁명
<1~2면> 산유국으로 넘어가는 아랍혁명
혁명차단하려는 미국 군사개입 막아야…카다피 돈 받아왔던 서방 위선 폭로돼
바레인에서 혁명의 불꽃 타올라 … 3․11 사우디에선 대규모 시위 예상
<3~4면> 금속산별 : 불법파견 승리 위한 5문5답
현대차지부, 실무교섭안 막고 비정규직과 함께 징계해고 저지 투쟁 나서야
금속노조, 양재동과 울산에서 위력적 공동투쟁 조직해야
<4면> 쌍용차 노동자를 위한 추도
<5면> 현장에서 : 금속노조 탈퇴 나중엔 '독'
총회거친 탈퇴, 민주적이지도 계급적이지도 않다
자본의 탈퇴공작, 나중에 더 뺏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6면> 노동 : 조선업종 불붙는 정규직화 투쟁
승리공식 = 비정규 주체투쟁의지+원하청연대+지역연대+금속노조 지원
산유국으로 넘어가는 아랍혁명
혁명차단하려는 미국 군사개입 막아야…카다피 돈 받아왔던 서방 위선 폭로돼
바레인에서 혁명의 불꽃 타올라 … 3․11 사우디에선 대규모 시위 예상
중동혁명의 확산을 저지하려는 서방지배자들의 개입으로 이제 혁명 확산은 기회와 위기 모두를 맞게 됐다. 튀니지, 이집트의 독재자가 대중혁명을 통해 제거된 후 세 번째 중동혁명의 나라가 될 리비아에 이르자 서방지배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집트노동자, 한국식 7,8,9 노동자대투쟁 벌이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지난 2월 11일 이집트 무바라크 퇴진으로 잠시 숨을 돌렸다. 일단 미국은 오랫동안 군사적 지원을 해왔던 이집트 군부가 이집트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 것에 안도하고 있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집트 과도정부에 미국의 개입력을 높여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 사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이집트 노동자들은 1957년 이후 나세르 대통령의 모든 노동자를 국가 소속 노조에 묶어두는 정책에서 벗어나, 지난 3월2일 최초로 민주독립노조를 만들었다. 이집트노동자들은 현재 한국의 1987년 6월 항쟁이 7,8,9 노동자대투쟁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독립노조를 중심으로 사장퇴진,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 등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 지배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집트에서 끝나지 않고 중동 혁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6~27일에도 바레인, 이라크, 예멘, 요르단, 오만 등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특히 리비아 혁명이 북아프리카나라인 알제리,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산유국들의 혁명으로 넘어가느냐 마느냐가 중동혁명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월 15일 카다피 반대 움직임이 시작된 이후 리비아민중들은 보름 만에 전 국토의 80%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41년 독재자 카다피는 오직 수도 트리폴리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다피는 수백명의 국민들을 학살해놓고 이를 부인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알 카에다’라며 현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다. 카다피의 친위무장세력이 1만여명이라고 알려져 있고, 온갖 돈과 무기들을 동원하고 있지만 성난 민중들의 시위와 혁명을 막기는 어렵다. 리비아는 결국 리비아민중혁명의 승리가 될 것이다.
카다피 옹호했던 서방 지배자들
이런 와중에 서방의 군사적 개입 예고는 매우 어둡고 음습한 소식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카다피에 대해 제재결의를 했다. 겉으로 보이기엔 미국이 카다피 일가의 300억달러 미국 자산 동결 등 독재자 카다피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군사적 개입은 사뭇 다른 대응과 파장을 갖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모든 옵션을 고려한다”면서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리비아 주변에 군대를 배치했다. 미국은 난민탈출로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투입하려고 하고 있다. 반군의 무기 지원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한 것은 전쟁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 즉 리비아 전투기가 비행금지 구역을 침범하면 미군 전투지가 출격하게 되고 이는 리비아군이 보유하고 있는 지대공 무기를 겨냥하게 돼 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앞으로 지상군 투입을 위한 수순이라는 점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카다피의 독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 등 서방국들은 카다피의 독재와 횡포에 대해 위선적으로 침묵해 왔다. 리비아의 석유에 눈독이 들인 영국 블레어 전 총리는 2004년 카다피와 관계를 개선하기 시작했고 브라운 전 총리 시절에는 영국특수군대(SAS)가 카다피 특수군대를 훈련시키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2009년 카다피 집권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자국 공군 에어쇼팀을 파견했다고 했다.
심지어 런던정경대 하워드 데이비스 총장은 카다피재단으로부터 지금까지 연구비 5억6천만원을 받았고, 앞으로 28억원을 더 받을 예정이었으나 결국 사임했다. ‘역사의 종말’이란 책을 써 자본주의의 영원성을 주장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프랜시스 후쿠야마 좁스홉킨스대 교수, 조지프 타이 하버드대교수 등이 포함된 컨설팅사 모니터 그룹은 카다피재단과 300만 달러짜리(33억4800만원) 계약을 맺었다. 이 그룹 학자들은 카다피에 대한 재평가를 위한 카다피 철학책을 내자는 의견까지 제출했다.
위선적인 서방국과 카다피 서방 추종자들이 카다피 반대에 나선 것은 독재에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다. 중동 혁명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혁명 거점 형성하는 바레인 시위대
바레인에서 강제진압으로 수백명의 시위대가 다치고 7명이 사망했다. 바레인 민중들도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처럼 수도 마나마 진주광장에서 집결하기 시작했다. 알 칼리파 가문의 40년 독재에 맞선 시위는 서울의 촛불시위처럼 특정한 지도자들이 없이 젊은 층들이 자발적으로 이끌고 있다. 바레인 시위는 매우 급진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 바레인 반정부 세력들은 왕을 인정하는 민주적 입헌군주제를 요구해 왔으나 이제 중동혁명의 영향으로 현 왕정의 완전한 퇴진을 주장하는 ‘혁명’을 주장하고 있으며, 정부의 ‘대화’조차 속임수라며 거부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이란(90%)과 더불어 유일하게 시아파가 다수파인 바레인(70%)이지만 이란이 시위대를 지원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이코노미스트>지 3월4일자). 중동 시위는 종교 문제가 아니라 물가폭등과 실업에 대한 불만이 권위적 정권에 대한 분노로 전환해 폭발한 계급혁명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3일 바레인 국왕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정국 불안을 논의하기 위해 갔다. 리바아에서 바레인으로 이어지는 혁명적 분위기는 인근 사우디아라비이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리비아 사태 뒤에 숨어있는 진짜 공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것이다.”(<월스트리트 저널> 22일자 재인용)
“진짜 공포는 사우디아라비아 혁명”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청년들은 소셜네트워크(페이스북, 트위터 등)를 통해 3월 11일 ‘분노의 날’ 전국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벌써부터 1만5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의 내년 실업률은 10.9%이상인데, 특히 20~24세의 청년층의 실업률은 무려 39%로 추정되고 있다. CNBC방송은 "사우디 왕정이 무너지고 노동 차질과 사회적 불안정이 확산되면 원유 생산은 중단될 수 있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은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당하지 못할 사태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석유 중단의 상황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 군사적 문제로 전환될 수 있는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0년간 기대왔던 권력구조에서 벗어나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이 다뤄본 적 없는 새로운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물론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서방국들 사이에 균열을 낼 수 있다. ‘베트남증후군’ ‘이라크증후군’ 등 군사 개입의 실패와 미군의 많은 사상자로 반전운동이 촉발된 끔찍한 기억들을 꺼내며 개입을 반대하는 지배분파도 있다.
중동 석유의 지배권을 갖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가장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군사적 개입은 나토, 유엔안보리, 중국,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렇더라도 미국은 중동 석유를 통해 세계 패권을 지켜왔기 때문에 군사적 개입에 강력한 애착을 갖고 있다. 중동혁명은 미국 지배자 패권에 매우 위협적이다.
그러나 중동혁명은 전세계 민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30~40년 독재에 맞선 아랍민중들의 혁명투쟁이 이명박 정권에 맞선 투쟁에 자신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랍혁명은 더욱 확산돼야 한다. 따라서 한국의 노동자민중들은 중동 혁명을 분쇄하기 위한 미국과 유엔의 대한 군사적 개입 중단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