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양재동 상경투쟁이 있는 날입니다. 전주지회 290여명의 조합원들은 특근을 거부하고 상경투쟁을 하였습니다.

올라가는 도중, 울산지회 전 수석 노덕우 동지, 2기 수석 김태윤 동지가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참담했습니다. 조계사 단식농성에 고공농성까지...
현대자본은 확정판결 이후로 모든 정규직화 교섭을 미뤘던 것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제 판결이 확정된 것인데, 다시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사법부마저 능멸하고 있는 작태가 이런 투쟁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법의 강제력 보다 투쟁이 앞서는 듯합니다.
고공농성의 정확한 위치는 경부선 상행 양재톨게이트 바로 옆 잇 미샤 광고탑입니다. 서울 지역 동지들의 힘찬 연대가 정말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가는 차에서야 잘 보이지만 인도와의 거리가 있어서 언제 침탈당할 지... 광고탑 아래 농성천막이라도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현대 본사 맞은 편 추어탕 앞에서의 집회는 참세상 기사가 있어서 생략하고, 울산지회 500여명, 아산지회 200여명, 전주지회 290여명, 연대대오로 1000은 족히 넘어 보였습니다.

2시간여의 집회를 마치고 3지회 집행부 대표한 동지들이 고공농성에 필요한 물품을 올리고 돌아오는 길에 현대차 전주공장의 사고소식을 들었습니다.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관리직 대리가 라인에서 손을 협착당한 사고로 오후 4시경 전 공장 라인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악착같이 라인을 돌려서, 작년 순익 5조에 달하는 금액도 현대자본은 성에 차질 않는 가 봅니다.
현대차 윤 모 부회장이 정규직화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정규직 철폐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정규직, 비정규직, 관리직 노동자들이 얼마나 인간답게 살 수 있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것임을 이번 사고는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주공장에 도착해서 수배 때문에 상경투쟁을 이끌지 못한 전주지회 강 성희 지회장의 마무리 발언으로 12시간이 넘게 걸린 양재동 상경투쟁은 끝났습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오늘 양재동 상경투쟁은 지난 10월 30일 집회에 비해 투쟁의 열기는 더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6차까지 이어진 교섭이라는 자본의 가면을 벗겨버리고, 법이 보장한 정규직을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투쟁뿐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