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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중공업 상황,김진숙 지도의원,한진 58크레인에 올라
전봇대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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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06일 12시 43분 1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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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위원,

 

 

 

한진 85크레인에 올라...

 

 

 

 

1월 6일 새벽 혼자 고공농성 시작하다

 

 

 

1월 6일(목) 새벽녘에 1986년 7월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되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아무도 몰래 혼자 35m 높이의 85호 지브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월 6일 새벽 5시 40분께 민주노총 부산본부 황이라 상담부장에게 “책상위에 편지글이 있다” 문자를 보냈고, 황이라 부장은 즉시 김진숙 지도위원과 휴대폰 통화를 통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 혼자 올라 농성을 시작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지회장 채길용)는 현장에 노조간부들을 긴급히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금속노조, 민주노총 부산본부, 한진중공업 지회 등 노조 간부들은 긴급히 회의를 갖고 김진숙 지도위원의 안전과 정리해고 철회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지도위원은 후배에게 남긴 편지글에서 ‘전 한진조합원들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을 지킬 것입니다’라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편지글은 별첨 그림자료 참조)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1년 7월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의 옛이름) 직업훈련원에서 3개월동안 용접교육을 받고 1981년 10월 1일 대한조선공사에 정식 입사했습니다. 김진숙지도위원은 선대조립과에서 용접을 했습니다.

김지도위원은 1986년 7월 노조대의원 활동을 하다가 ‘명예실추, 상사명령 불복종’등의 이유로 해고되었습니다. 김지도위원은 25년동안 해고된 상태입니다. 김지도위원은 해고된 이후에도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투쟁해 왔으며, 현재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사는 1월 5일(수) 오후 5시 30분부터 두시간동안 만남을 가졌으나, 결론없이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추가로 받을 것이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진중공업 지회는 1월 6일 오전 11시, 85호 크레인 아래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조합원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남긴 글]

 

 

1월 3일 아침, 침낭도 아니고 이불을 들고 출근하시는 아저씨를 봤습니다.

 

새해 첫 출근날 노숙농성을 해야 하는 아저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이 겨울 시청광장 찬바닥에서 밤을 지새운다는 가장에게 이불보따리를 싸줬던

 

마누라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살고 싶은 겁니다. 다들 어떻게든 버텨서 살아남고 싶은 겁니다.

 

지난 2월 26일. 구조조정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한진에선 3천명이 넘는

 

노동자가 짤렸고, 설계실이 폐쇄됐고, 울산공장이 폐쇄됐고,

 

다대포도 곧 그럴 것이고, 3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강제휴직 당했습니다.

 

명퇴압박에 시달리던 박범수, 손규열 두 분이 같은 사인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400명을 또 짜르겠답니다. 하청까지 천명이 넘게 짤리겠지요.

 

흑자기업 한진중공업에서 채 1년도 안된 시간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그 파리목숨들을 안주삼아 회장님과 아드님은 배당금 176억으로

 

질펀한 잔치를 벌이셨습니다. 정리해고 발표 다음 날.

 

2003년에도 사측이 노사합의를 어기는 바람에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여기 또 한마리의 파리목숨이 불나방처럼 크레인 위로 기어오릅니다.

 

 

스물한살에 입사한 이후 한진과 참 질긴 악연을 이어왔습니다.

 

스물여섯에 해고되고 대공분실 세 번 끌려갔다 오고, 징역 두 번 갔다 오고,

 

수배생활 5년 하고, 부산시내 경찰서 다 다녀보고, 청춘이 그렇게 흘러가고

 

쉰 두 살이 됐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생각했는데 가장 큰 고비가 남았네요.

 

평범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단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결단을 앞두고 가장 많이 번민했습니다. 85호 크레인의 의미를 알기에...

 

지난 1년. 앉아도 바늘방석이었고 누워도 가시이불 이었습니다.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 앉아야 했던 불면의 밤들.

 

이렇게 조합원들 짤려나가는 거 눈뜨고 볼 수만은 없는 거 아닙니까.

 

우리 조합원들 운명이 뻔한데 앉아서 당할 순 없는 거 아닙니까.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정면으로 붙어야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한진조합원들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들 지킬 겁니다.

 

쌍용차는 옥쇄파업 때문에 분열된 게 아니라 명단이 발표되고 난 이후

 

산자 죽은자로 갈라져 투쟁이 힘들어진 겁니다.

 

 

지난 일요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보일러를 켰습니다.

 

양말을 신고도 발이 시려웠는데 바닥이 참 따뜻했습니다.

 

따뜻한 방바닥을 두고 나서는 일도 이리 막막하고 아까운데

 

주익씨는..  재규형은 얼마나 밟히는 것도 많고 아까운 것도 많았을까요.

 

목이 메이게 부르고 또 불러보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 김 진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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