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콴트글로벌원>도 먹튀자본의 대표가 되려 하는가?
추운날씨에 총파업 투쟁에 나선 조합원 여러분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보다 더 어려운 조건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건너편 프랑스 대사관 앞에는 두 달 동안 노숙 농성을 하고 있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발레오 공조코리아는 프랑스 다국적 자본인데 1년 전 느닷없이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통보하고 공장을 폐쇄한 뒤 먹튀하였습니다. 경찰이 천막을 못 치게 하니까 비닐을 덮고 자는데 그저께 눈이 많이 내려 비닐 위에 눈이 수북 쌓일 정도였습니다. 역시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GM대우에서도 두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발에 동상이 걸린 상태에서 고공 농성을 하고 있고 지회장은 단식농성중입니다. 여러분들도 단기적으로 투쟁에 승리하지 못하면 이런 어려움에 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단결을 통해 투쟁을 쟁취해야 합니다. 투쟁을 통해서도 쟁취하지 못하면 성취감이 없게 되고 그러면 노동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주궤도에 로켓트를 쏘아 올리려면 시속 2~3만Km 속도로 상승해야 합니다. 초기 무거운 중량과 중력을 이겨낼 수 있는 빠른 속도로 상승해야 합니다. 한국은 아직 이런 발사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해서 두 번이나 실패를 했습니다. 초기에 힘을 모으는 것을 ‘단결’이라 하고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것을 ‘투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단결 투쟁’ 머리띠를 맨 의미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여기를 지나가는 사람들 중 일부는 연말이 되었는데도 또 빨간 머리띠 매고 저 난리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노동자들인 그들도 우리는 언제 저들처럼 노동조합 만들어서 억눌렸던 요구를 내걸고 투쟁을 할 수 있을까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러분들은 임금이 동결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임금이란 물가와 연동되는 것이기에 동결은 곧 삭감을 의미합니다. 5년 동안 임금이 동결되었다면 적어도 임금이 20% 이상 삭감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당연히 빼앗긴 여러분들의 권리를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여러분들의 투쟁은 정의로운 투쟁입니다. 투기자본 먹튀에 저항하는 투쟁이기 때문에 경제정의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투쟁입니다. 여러분들이 비록 25명이라는 작은 노조이지만 수만 명의 조합원이 있는 대기업 노조조차 제대로 투쟁하지 못하는 여건에서 보면 전체 운동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날씨가 추운 것은 한랭전선이 남하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나 한사람이 따뜻하기 위해 움츠리거나 어딘가에 숨는 것이 아니라 서로 팔짱을 끼고 껴안으며 단결투쟁 할 때 그 추위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투기자본 먹튀에 맞서서 여러분들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는 길에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금년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빠르면 금년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투쟁이 승리하여 투쟁보고대회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 한국명 <한국이콴트글로벌원(주)>은 다국적 기업으로 ‘프랑스 텔레콤’이 모기업인 “오렌지비즈니스서비스”라는 업체의 한국지사, 한국에 등록된 법인명은 “한국이콴트글로벌원(주)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오렌지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영업하고 있음. 업종은 통신 서비스(기업체 네트워크 솔루션 및 관리 서비스 제공). 가장 큰 사업은 IBM-대한항공 프로젝트(매출액의 55% 가량 차지), 삼성/LG 등 대기업의 네트워크 관리, 다국적기업의 한국사업장에 대한 서비스 제공하고 있음.
(희망연대 노조 한국이콴트글로벌원 지부 파업 14일차 집회, 2010.12.29.수, 경찰청건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