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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비닐 덮고 자는 노동자들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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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9일 01시 14분 32초

눈 쌓인 비닐 덮고 자는 노동자들

- 발레오공조 코리아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된다!

 

며칠째 춥다. 찬바람이 목덜미를 서늘하게 한다. 눈 내린 서울도심의 시멘트바닥에서 찬 기운이 올라온다. 충남 천안에 있는 발레오공조 코리아 노동자들은 주한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 두 달째다. 지난밤에는 덮고 자는 비닐 위로 눈이 수북 쌓였다고 한다. 프랑스 국적의 다국적기업이자 투기자본 발레오가 일방적으로 직장을 폐쇄하면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한 지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4차례의 프랑스 원정투쟁을 다녀오기도 했다. 매일 저녁 7시 프랑스 대사관 근처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택호 지회장이 붙박이로 농성을 지속하고 공장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교대로 서울에 올라와 농성투쟁과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전 날 밤 내린 눈바람이 차가운 12월 28일 저녁 집회방해를 위한 위장신고 때문에 대사관 길 건너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연대단위를 포함해 열 명도 안 된다. 그러나 촛불집회는 힘차게 진행되었다. 나는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자격으로 오랜만에 참여하여 연대사를 했다.

 

먼저 동지들의 투쟁에 항상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발레오자본이 일방적으로 공장을 멈추고 노동자를 정리해고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농성한 지도 두 달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날씨도 매우 춥습니다. 비정하고 야박한 서울이란 도시에서 벌이는 상경투쟁은 너무나 힘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도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절박한 동지들의 투쟁을 외면하며 지나치고 있습니다. 냉정하고 차가운 현실입니다. 반면에 동지들의 투쟁은 매우 작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투쟁이야말로 숨죽이고 있는 거대한 도시 한 가운데에서 살아 움직이는 뜨거운 심장입니다. 노동자들의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현장입니다.

 

여러분들이 투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노동자의 삶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기자본, 먹튀자본, 발레자본은 비열하게 노동자를 해고하고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을 송두리째 빼앗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투쟁을 포기하지 않는 한 말입니다. 노동자들은 한 달만 임금을 받지 못해도 당장 생계의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1년 넘게 버텨왔습니다. 저들은 시간을 끌면 노동자들이 스스로 포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헛된 일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한 쪽은 발레오자본입니다. 지금처럼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갑시다.

 

여러분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아니 승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고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승리하여 공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운 일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시 기계를 돌리고 옛날처럼 동지들과 함께 보람찬 일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본의 탐욕에 의해 공장에서 쫓겨난 채로 우리들의 삶을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특히 먹튀자본에게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빼앗기고 짓밟힐 수는 없습니다. 투쟁이 승리할 날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외면하고 있지만 사르코지와 이명박 정부 또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승리가 멀지 않았습니다. 좀 더 힘을 냅시다. 동지들의 투쟁에 힘찬 연대와 지지를 보냅니다.

(2020.12.28.화, 발레오공조코리아 촛불집회, 주한 프랑스 대사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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