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이젠 겨울입니다. 매서운 바람과 늦어진 일출. 밖에 있는 사람들이야 두꺼운 옷으로 추위를 막으면 되지만, 지금 울산 1공장에서 농성 중인 동지들은 깨진 유리창을 비닐로 막고 침낭도 없이 이 고난을 온 몸으로 견디고 계십니다. 아침 출투라도 열심히 해야 미안한 마음이 좀 가셔지는 듯합니다.

전주공장위원회 의장 이 동기 동지는 연대사에서 울산에서 있었던 회의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였습니다. 무엇을 위한 투쟁인지,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왜 하고 있는 것인지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자유게시판이나 참세상을 보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에 대해 아무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도 현대차 자본은 왜 당연한 것을 안 하려고 저리 나쁜 짓을 하느냐고 물어옵니다. 이십 여일 농성이 이어지면서 제도 언론도 더 이상 외면할 수만은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연대!!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 현수막 글귀입니다. 전주공장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튼튼함에도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입니다. 전주공장 정규직 동지들은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실천으로 말하는 훌륭한 동지들입니다. 지역 연대 투쟁에도 잔업을 거부하고 연대하는 데, 옆 자리 동료인 비정규직 투쟁에는 어떻겠습니까?

점심 때 쯤, 전주공장의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저기 퍼 나르면서 공장 안의 상황이 어떤 지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아무리 돈이면 다되는 세상이라지만 어떻게 밀어 버리란 말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을 한 관리자도 집에 가면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빠일 수 있을까?
불법파견철폐투쟁이 아무리 힘들어도 승리할 것을 굳게 믿는 것은 정의가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