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바람이 매우 매서운 아침입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정문 앞은 오늘 일정을 고지하는 지회 수석부지회장의 발언만큼이나 어둑어둑했습니다. 넓은 현수막은 바람에 자꾸 뒤집혀서 도로 걷어야 할 정도의 바람이었습니다.

지회 현장위원 김 평준 동지는 아기의 백일을 맞아 친지간에 오간 대화- “규모가 작은 우리 직장도 2년 계약이 지나면 정규직이 되는데, 대기업에서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람들을 고생시키는 것이 정말 아니다 싶다.”-를 소개하면서, 이 불법파견철폐투쟁의 당위성을 피력하였습니다.

출투가 끝나고, 잠시 휴게실에 들어갔을 때, 스물 안팎의 두 청년이 앉아 있었고, 잠시 후 사측 관리자가 그 청년들을 공장 안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대체인력인 알바로 보기엔 너무 어린 것 같았습니다. 또래에 비해 몸집도 작은 듯한 것이... 울산공장에서 대체인력으로 일하다가 산재사고로 손을 다쳤다는 청년이 떠올랐습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 그리 단순한 작업인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다가 다치는 일이 없기를... 당장 막아야할 대체인력이라는 생각보다는 그 청년들이 몸집이라도 건장했으면 이리 안쓰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오늘 전주지회는 대 시민 선전전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파업의 사전적 의미
파업(罷業, Strike)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생산활동이나 업무를 중단하는 투쟁이다.
노사 협상에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쟁의행위이다. 노동자측이 사측에 요구하는 것으로는 임금 인상률, 작업시간, 고용환경, 고용안정 등에 관한 것이 많다. 고용주가 도입한 새로운 작업 방식을 노동자들이 반대하는 경우와 같이 구체적 쟁점이 문제가 되어 파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파업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뜻을 나타내는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에, 파업이 발생했다는 것은 노동자 대표와 고용주 사이에 벌어진 고용 조건 협상이 결렬되었음을 의미한다.(위키백과)
효과적인 파업 투쟁은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있으며 절대적인 사안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원청 노조에서 많은 역할을 해준 것이 사실이지만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 지회의 독자적인 전술 운용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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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2005/08/23 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