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어젯밤부터 짙게 낀 안개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측은 급하게 만든 듯한 유인물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전주공장에서도 사노위 전북을 지칭한 듯 한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회주의000당 건설” 뭔 건설회사도 아니고...인터넷 언론인 N에도 사측 유인물과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가 올랐습니다. “

전주공장 지회 대의원 김 효찬 동지는 안개가 잔뜩 낀 아침 날씨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욱한 안개로 앞이 안 보이는 데, 옆 자리의 동료가 갈림길에서 길을 제대로 알려줘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동료에 대한 신뢰가 기본일 것입니다. 그러나 선택은 핸들을 잡은 이의 몫입니다. 그 결과에 대한 성과와 책임도.

지회 노안부장 박 근상 동지는 27일 울산 노동자대회 때, 1공장 농성장을 방문했을 때의 심정을 피력하였습니다. 진심으로 투쟁을 만들어 내거나,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안타까움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전주지회의 오늘 파업 중. 트럭 라인에서 사측 관리자 300여명에 의해 한 조합원이 얼굴을 14바늘 꿰메는 중상을 입은 폭력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출투 때, 사측 유인물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전주공장 관리자들도 이젠 행동으로 파업대오를 저지할 모양입니다. 사측에 의해 배후세력으로 규정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전북은 지회 동지들이 다쳐도 당장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고작해야 아침 출투에 결합하고, 집회 때 연대하고, 마음이야 몸싸움이라도 같이 하고 싶지만 공장엔 들어갈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울산 1공장 농성장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연대 동지들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이 외부세력인 것입니다. 이 불법파견철폐투쟁이 현대자동차에 국한된 것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당장 오늘 GM대우 비정규직 동지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아름다운 연대’는 내 것을 포기하는 연대입니다. 정규직이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는 것은 그 일부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 연대가 노동자에 의해서 외부세력이라고 불리워지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이 참담한 현실을 진흙에 핀 연꽃처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마음으로 연대하는 사람들이 마음으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연대하는 것일 것입니다. 아산공장의 정규직 동지들처럼.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