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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파투쟁] 11월 29일 현대차 전주공장 출근투쟁 -상황을 직시하고 단호하게 전진하자!
사노위 전북(http://eNTSEX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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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9일 16시 43분 3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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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전북지역위유인물.hwp(117.5 KB)
 






상황을 직시하고 단호하게 전진하자!

지금까지의 상황을 잠시 돌아보도록 하자. 우선, 22일 금속대의원 대회에서 통과된 총파업관련 결의안은 다음과 같다.

1) 1공장 농성장에 대한 구사대 및 공권력 진압시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7) 현대차 회사가 11월 30일까지 불법파견 교섭에 나오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12월초 1차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다. 세부방침은 12월 1일 중앙쟁대위에서 결정한다.

 

금속노조대의원대회에서부터 총파업에 대한 현대차지부의 총회를 거쳐야한다고 이야기했던 이경훈 집행부는, 금속노조 이후인 24일 오전에 열린 지부 확대운영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정리한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점거파업을)총회 전에 정리한다.

△파업전선 구축을 위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교섭창구를 연다.

△동성기업의 고용문제를 우선 해결한다.

 

24일 지부 확대운영위 결정에서 드러나듯, 이경훈 집행부는 이미 15일 이후의 점거파업을 동성기업 문제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점거파업을 총회 전에 정리한다는 입장을 세운 상태였다.

지부장은 이 방침을 바탕으로 24일 오후에 3주체 회의를 소집했고, 24일 오후 6시 45분에 열린 1차 3주체회의(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3지회)는 결국 다음을 각 지회 쟁대위에 상정하는 것으로 한다.

-1차 3주체 논의안

※ 교섭개최 관련사항

1) 현대자동차(주) 특별교섭 개최와 창구를 요구한다.

2) 특별교섭단을 구성한다. (단, 구성단위와 세부 방식은 차기 회의에서 논의한다)

※ 교섭의제 관련사항

동성기업 폐업으로 파업 사태가 촉발된바,

-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을 해결토록 한다.

- 금번 농성자의 고용을 보장한다. (울산, 전주, 아산)

-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의 사내에서 신변을 보장한다.

-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다.

 

1차 3주체 논의 안은, 25일에 울산과 아산지회 쟁대위에서 압도적으로 부결되었고, 전주지회만 표결 끝에 이를 통과시켰다. 안의 본질이 너무도 분명했고, 그랬기에 울산과 아산에서는 부결이 된 것이지만, 2차 3주체회의는 똑같은 안을 다시 상정한다.

26일 13시부터 27일 05시 20분까지 열린 2차 3주체회의(금속, 지부, 3지회)에서 아산지회장이 끝까지 반대했음에도 위의 안은 ‘동성기업 폐업으로 파업사태가 촉발된바’의 문장만 삭제된 채, 그리고 교섭단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3지회로 구성한다는 문장만 삽입된 채 공개되었다. 1, 2차 3주체 논의안의 본질은 완전히 동일하다.

 

 

농성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고소고발을 철회하는 교섭은, 당연히 동성기업 문제에 한정된 교섭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 대체 이것이 무슨 말인가?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다’는 것은 이 교섭에서 불법파견 문제를 다룬다는 말이 아니라, 언제 열릴지 모르는 불법파견에 대한 교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사측에 애원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불법파견 교섭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다니! 이는 현재 교섭에서 동성기업 문제를 해결하고, 사측이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을 기약없이 기다린다는 뜻일 뿐이다. 교섭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앞서 보이듯, 이경훈 집행부는 처음부터 15일 돌입한 파업을 동성기업 문제에 대한 것으로 규정해 왔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금속노조가 진행한 11월 26일자 서면인터뷰를 보자.

“15일 촉발된 파업은 ‘불법파견 판정 특별교섭 요구’에 따른 투쟁이라기보다 현대차 시트공장 동성기업 소속 비정규직 동지들의 직접고용 요구로 시작된 파업과 1공장 거점투쟁이다. … 따라서 동성기업 문제부터 해결하고, 정규직화 문제는 … 중장기 목표”

- 이경훈 지부장, 금속노조서면 인터뷰(11.26)

 

점거 파업이 동성기업 문제에 한정된 것이라면, 지금 열리려고 하는 교섭 또한 당연히 동성기업 문제에 한정된 것이 된다. 파업 자체가 동성기업 문제에 대한 것이라면, 현재의 교섭의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순간 비정규직 지회는 점거파업 중단의 압박을 받게된다. 그랬기에 아산지회는 처음부터 단호히 이를 반대했고, 울산지회에서는 지회장이 받아온 안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조합원 토론을 거쳐 27일 울산지회는 다음 조항을 삽입할 것을 결의했다.

△비정규직지회 쟁대위는 현대차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교섭을 열기 위한 과정으로 이번 특별교섭에 참여한다

△금속, 현대차지부, 3지회 회의 결과에 대해 다수의 조합원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공유한다

△“비정규직지회는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없이 농성을 풀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지지, 엄호, 연대 의사를 요청한다

△지회 쟁대위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위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보이듯 금속대의원 대회 직후인 24일 오전 현대차 지부 확대운영위 결정, 즉 ‘(점거파업을)총회 전에 정리한다’, ‘동성기업의 고용문제를 우선 해결한다’는 조항은, 27일의 2차 3주체 회의까지 그대로 관철되어왔다. 그리고 2차 3주체 논의 안이 나오자마자, 28일 사측은 점거를 풀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미 말도 안되는 교섭과 농성해제 압박을 연동시키는 압박을 시작한 것이다. 동지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산지회는 잘못된 2차 3주체 합의안 자체를 단호하게 거부했고, 울산지회는 격론 끝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요구했다. 전주공장 동지들, 동지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불법파견 철폐문제와는 상관도 없는 교섭을 애써 ‘결국 다 좋은 일 하자는 교섭’아닌가, 하면서 받아들일 것인가? 동지들, 지금은 좋은게 좋은 시기가 아니다. 교섭을 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라, 그 교섭의 목표가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의 목표를 망각한 교섭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결과는 죽음일 뿐이다.

동지들, 우리는 사측을 코너에 몰며 힘차게 전진해왔다. 내부의 흔들림을 극복하기 위해 투쟁의 원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자. 동지들이 원래 확정한 요구는 9월 29일 사측에 발송한 8대 요구안 아니었던가! 길을 잃지 말자. 즉시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할 것을 요구하는 교섭을 요구하자. 목표를 다시 한번 부여잡고 힘차게 진군하자!

   흔들림은 죄악이다.
역사를 밖는 투쟁에 더욱 담대하게 나서자!

수세에 있는 것은 사측이다

11월 27일, 전주 비정규직지회는 3주체 합의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 자리에서 현대차 지부 이상수 수석부지부장과 박유기 위원장의 모두 발언이 있었다. 이상수 현대차 수석부지부장은 “점거가 계속된다면 정규직이 모두 돌아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정규직 투쟁은 박살날 것”, “점거가 계속된다면 공권력이 들어와서 정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심지어 “대법원 판결은 확정판결이 아니다. 동지들이 투쟁한다고 해서 정규직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라는 말까지 했다. 이상수 수석은 노골적으로 점거를 해제해야 한다고 했으며, 이것은 현재의 3주체 안이 농성해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동지들은, 과연 이것이 ‘비정규직 투쟁에 아름답게 연대한고 있다’는 현대차 지부 수석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를 의심했다. 이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전혀 다를뿐더러 그 자체로 동지들의 투쟁을 억누르려는 말도 안되는 협박이다.

 

상황을 보자. 7월 22일 대법원 판결이후,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KTX 여승무원 정규직화 판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륭전자와 동희오토의 승리가 있었고, 11월 12일 엔진, 차체 공정, 비정규직 단독공정을 포함한 아산공장 비정규직 동지들의 고등법원 승리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기아차 비정규직 동지들의 연대투쟁 선언과 잔업거부가 이어졌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은 법적으로건, 사회적 여론으로건, 자체 투쟁력으로건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우위에 있다. 동지들 스스로 “지금의 상황은 06년과 너무 다르다”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중노위가 비정규직 동지들의 쟁의에 불법판정을 내려도, 저들은 동지들의 투쟁을 공권력으로 탄압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정권 역시 비정규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잘알고 있다. 비정규직 양산의 주범 민주당조차 노동자 집회에 와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고 발언하는 상황이지 않은가? 2주일 넘게 멈춰있는 울산 1공장의 생산에도 불구하고 동지들을 비난하는 여론은 없다. 정규직 활동가들 역시 지침을 기다리지 않고 앞장서서 총파업 지침을 발의하는 한편 1공장을 사수하고 있지 않은가? 현재의 투쟁이 더욱 거세질 경우 사측은 비정규직 동지들에게 굴복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을 정확히 보아야 한다.

 

연대를 결정하는 것은 동지들의 투쟁, 그것이 불러오는 희망이다

지금 연대하는 정규직 동지들은 대체 왜 연대하고 있는가? 금속노조는 왜 동지들의 투쟁에 총파업을 결의했는가?

첫 번째, 동지들이 가열차게 싸웠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3지회가 생산을 타격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무수한 폭력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이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강호돈의 감산 및 휴업조치를 협박하는 성명이 나온 이후, 22일부터 1공장에는 잔업이 끊겼다. 전주공장에서는 20일에 버스와 트럭에서 특근을 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정규직 동지들이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을 비난하고 있는가? 결코 아니다. 여전히 울산1공장, 전주공장에는 끊이지 않는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가 당도하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도, 아산공장에서도 비지회 조합원이 늘어나고 있다. 동지들이 투쟁이 흔들림없이 진행될수록 정규직 동지들 역시 더욱 끈끈하게 연대할 것이다.

두 번째, 모든 동지들이 비정규직 문제가 비정규직만의 문제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이 땅에서 이미 900만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관련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 가족 중에 비정규직 없는 사람이 얼마나되겠는가? 한줌도 안되는 자본가들을 빼놓으면 비정규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세 번째, 다른 금속노조 동지들 역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이 현대차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이미 정권은 현대차 자본을 위해 제조업 파견을 허용하기 위한 파견법 개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투쟁이 승리한다면 다른 사업장의 비정규직 동지들에게도 투쟁이 불붙듯이 번져갈 것이지만, 패배한다면 현대차에서도 패배했다는 허무감이 전체 현장을 휘감을 것이라는 점을 15만 금속 동지들은 잘 알고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규직의 연대가 존재하고, 금속노조의 연대총파업이 결의된 것이다. 10년 넘게 후퇴해온 노동자 투쟁의 기운을 뒤바꿔낼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현대차 2010년 예상순이익 5조원, 삼성전자 예상순이익 20조원이다. 그래서 고용이 늘어나는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가? 자본이 부자가될수록 민중은 가난해져왔다. 현대차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 역시 이를 피부로 알고 있다. 자본이 돈을 번다고 해서 노동자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지난 10년간 깨닳아 왔다. 그렇기에 전 국민이 비정규직 철폐투쟁의 선봉에 서있는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바꾸는 투쟁 앞에 주저하는 것은 죄악이다

이윤밖에 모르는 더러운 자본가들은 생산에 타격이 가지 않는 한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 동지들, 대법원판결 이후 고법판결까지 기다릴 것인가? 설사 현대차 자본이 교섭에 나와서 정규직화 문제 이야기한다고해서 투쟁의 수위를 낮출 것인가? 이미 이명박 정권은 자본의 더 많은 이윤 창출을 위해 파견법을 개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로지 단호한 생산타격 투쟁만이 동지들의 명운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비정규직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이야기하는 현대차자본이 왜 허위 월급명세서까지 만들어 배포하면서 비정규직 투쟁을 억누르려 하겠는가? 저들은 동지들의 파업투쟁에 분명히 놀라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비정규직 투쟁의 기세로 인해 정규직과 동지들을 갈라놓으려 혈안이 되어있다. 자본의 똥줄이 타고 있다는 증거다. 동지들, 싸움을 시작했다면 지속적인 공세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은 전쟁의 기본이다. 주저하지 말고 투쟁의 수위를 올려가자.

동지들! 지금의 투쟁은 역사를 바꾸는 투쟁이다. 이 투쟁은 87년 이후 노동운동사를 다시 쓰는 투쟁이 될 것이다. 역사를 바꾸는 투쟁 앞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8대 요구안을 단호히 부여잡고 역사를 바꾸는 투쟁에 나서자. 지금, 흔들리는 것은 죄악이다. 담대하게, 더 담대하게 진군하자!

 울산.아산지회 동지들은 교섭의제를 명확히 선언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아산은 지회장부터 3주체 교섭안을 명확히 반대했고, 울산공장에서는 조합원들의 열띤 토론으로 27일 05시 20분에 공개된 3주체 교섭 안에 목숨을 걸고 사수해야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고수했다. 울산, 아산의 그 어떤 동지들도 1, 2차 3주체 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3주체안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더욱 전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조합원들이 인식했고, 이를 요구안에 반영한 것이다.

 

먼저, 울산 조합원들은 1차 3주체 안에 대해 25일 단호하게 거부했다. 오히려 울산 비정규직 동지들은 근로복지회관에서 열린 토론에서 “이 안은 쓰레기다”, “이안은 농성을 해제하자는 안”이라고 규정하며 3주체 논의안을 찢어발기며 분노했고, 그 결과 이경훈 지부장의 입장에 의해 26일 3주체 회의가 다시 소집되었다.

 

26일 3주체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조합원들과 지회쟁대위는 토론을 거쳐 다음을 마지막 안으로 요구했다.

# 교섭개최 관련사항

1) 현대자동차(주) 특별교섭 개최와 창구를 요구한다

2) 특별교섭단을 구성한다 (단, 구성단위와 세부방식은 차기 회의에서 논의한다)

3)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 없이는 농성을 중단하지 않는다

 

# 교섭 의제 관련사항

-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을 해결토록 한다

- 금번 농성자의 고용을 보장한다(울산, 전주, 아산)

- 비정규직지회 지도부의 사내에서 신변을 보장한다

- 불법파견 교섭을 요구한다.

* 특별교섭단 : 노조+현대차지부+비정규직 3지회

* 추가결정사항

-이것이 마지막 안임을 쟁대위에서 분명히 공동으로 확인, 결의했고 이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도 더 이상 지부나 금속에 끌려가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한다.

 

이상수 울산지회장이 다시 열린 2차 3주체 회의에서 안을 받아오자, 조합원들은 27일 태화강역 집회가 끝난 이후 다시 열띤 토론에 돌입했다. 다음의 대화내용을 보자. 이것은 27일 태화강역 집회가 끝난 직후 벌어진 조합원들의 토론내용이다.

 

최병승 : “2차 '3주체 논의안'을 가지고 교섭이 진행되는 순간, 1공장 거점파업 농성 풀라고 하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다. 이 투쟁을 시작할 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내하청투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첫 번째 산은 정규직 노조였다. 원청노조와의 관계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중재자를 옆에 놓고 3자 교섭, 대리교섭을 했다. 우리가 실제적인 정규직화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가려져 있는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토론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요구를 관철할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사측은 징계위 개최 통보할 것이고, 어렵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2000명이 해고되더라도 우리가 울산을 떠나지 않고 지역 바닥을 누비고 있다면, 서울 양재동 가서 정몽구에게 직접 대화하겠다고 요구하고 투쟁한다면 이 투쟁 끝나지 않을 것이다”

"눈에 뻔한 협의하자고 하는 것이다. 생산을 멈추는 투쟁을 결의하면 이 안을 폐기 선언하는 것이 맞다. 우리는 라인을 잡고 있는 힘이 있고 라인을 잡으려는 500여명의 바깥 대오가 있다"

 

2공장 우상수 대의원: "이상수 지회장이 받아온 것은 오류가 있다. 2차 '3주체 논의안'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 이 안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지회장이 힘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가 직접 농성장에 지회장 만나러 가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이 안 절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최우정 해고 조합원: "교섭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2차 '3주체 논의안'을 가지고 교섭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교섭에 대한 대책 마련, 신변보장, 고소고발, 고용승계 쉽게 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교섭할 것이냐? 몇번 교섭할 것이냐? 교섭위원을 어떻게 결정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합의하면 농성 풀어야 한다. 4가지 요구안 관철되면 현대차지부나 언론이나 농성 풀라고 압력을 넣을 것인데 버틸 수 있을 것 같냐?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 없이 농성을 중단하지 않는다'고 쟁대위에서 결정했다. 하지만 3주체 논의할 때 뺐다. 정규직화 없이 농성해제하는 것이다. 착각해서는 안된다"

 

3공장 박종평 현장위원: "교섭을 하는 것은 찬성한다. 하지만 투쟁하는 이유가 뭐냐? 정규직화 투쟁이다. 쟁대위 동지들이 안을 바꿔와서 받을래 말래 이야기한다. 우리의 요구인 정규직화 바꾸지 말자. 끝까지 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쟁대위가 조합원들을 시험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처음 요구안 끝까지 밀고 가서 직접 교섭해야 한다“

 

4공장 조합원: "교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섭을 해야 정규직이 되는 것 아니냐. 현대차지부 다리를 잡고 가야 한다. 이 안을 거부하고 이경훈 지부장이 손 떼겠다고 하면 힘들어진다. 교섭하는 흉내라도 내고, 농성 푼다고 하면 안 풀면 된다. 지부 명분을 세워줘야 한다"

 

2공장 정구영 금속대의원: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교섭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1공장 농성장 동지들 고생 많다. 1공장 동지들 힘을 주는 것은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다. 오늘 한 번 붙어야 한다. 다치더라도 행동해야 한다. 전국노동자대회에 많은 동지들이 왔다. 우리가 뚫고 들어가서 음식 줘야 한다"며 "12월1일까지라도 농성 풀지 않도록 침낭이라도 들고 올려주자. 좀 다쳐도 좋다. 농성 풀면 안된다. 진짜 힘 좀 쓰고 몸으로 부딪쳐가면서 1공장 동지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3공장 임태현 금속대의원: " 2차 '3주체 논의안' 교섭의제 조항에는 정규직화 문구가 없다. 교섭해야 정규직화된다는 것은 사기다. 쌍차, KEC 사례가 있다. 농성 푸는 순간 우리는 다 죽는다. 2차 '3주체 논의안'은 정규직화의 정자도 없다. 교섭 들어가면 농성 풀어야 한다. 황인화 동지가 '정규직돼서 나올 때까지 농성 풀지 말라'고 했다. 절대로 이 안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3공장 김정진 대의원: “교섭을 하고자 하면 '정규직'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야 한다. 교섭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1공장 거점파업이다. 지회장이 많이 힘들 거라 생각한다. 힘든 것은 힘든 거고 지회장이 흔들린다고 조합원이 흔들리면 안된다. 05년, 06년 뼈아픈 경험이 있다. 실수했던 것 더이상 반복해서는 안된다. 06년 불파 싸움 풀고 투쟁동력 흐지부지됐다. 지금까지 4년이 걸렸다. 여기서 흔들려서는 안된다. 3공장 대의원으로서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3공장 조합원: "교섭은 중요한데, 이 안 가지고 사측이 들어줄 확신이 없다. 이 안 가지고 들어갔는데 농성 풀라고 여론을 몰아 압박할 것이다.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하면 사회적 여론은 우리를 손가락질할 것이고 동력은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정규직화를 위해 싸우는 거다. 동성기업 마무리 되면 사측은 어떻게 나오겠는가? 사측은 또 다시 업체를 공격할 것이다. 교섭의제 3가지 요구안 들어주고 농성 풀라고 할 것이고, 이는 노조의 존폐가 걸리는 문제다. 이 쓰레기 안을 가지고, 1500여명의 조합원 목숨을 가지고 도장 찍었다. 이 안을 받으면 다 죽는 것이다"

 

2차 3주체 안의 공개이후, 울산지회의 마지노선으로서 최종정리한 안은 다음과 같다.

△비정규직지회 쟁대위는 현대차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교섭을 열기 위한 과정으로 이번 특별교섭에 참여한다

△금속, 현대차지부, 3지회 회의 결과에 대해 다수의 조합원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공유한다

△“비정규직지회는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없이 농성을 풀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지지, 엄호, 연대 의사를 요청한다

△지회 쟁대위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위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28일, 울산지회는 1공장 농성장 계단에서 다음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비정규직지회 쟁대위는 현대자동차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교섭을 열기 위한 과정으로 이번 특별교섭에 참가하기로 하였으며,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없이 농성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의 분명한 입장입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고발, 손해배상, 고용보장, 지도부 신변보장도 필요하지만, 저희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반드시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저희는 현대자동차 회사가 8대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통해 정규직화를 전제로 조합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규직화 안을 제시한다면 농성 중단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28일 13시, 울산 비정규직 지회 기자회견

 

동지들! 아산, 울산, 그 어느 곳도 현재의 3주체 안을 그대로 받지 않았다. 오히려 열띤 토론을 통해 3주체안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수차례 폐기하기까지 했다. 울산과 아산의 동지들이 그토록 이를 거부한 이유를 명확히 보아야 한다. 지부는 현재의 교섭과 농성해제를 연계하고 있으며, 이것은 투쟁을 엄청나게 후퇴시킬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현재의 안의 본질을 조합원 토론을 통해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그럴 때만 불법파견 철폐투쟁의 전진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의 3주체 안을 수용하는 것은 울산 비정규직 동지들을 사지로 몰아넣게 될 것이다. 동지들, 지부가 현재의 교섭안과 농성해제를 직결시키고 있다는 것은 동지들 스스로 이상수 현대차 수석부지부장의 말에서 확인하지 않았는가? 충심으로 호소한다! 흔들림없는 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투쟁!


            사회주의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원회

                                       전북지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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