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대오를 이루며 나오는 공장위원회,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과 멀리서 연대한 구미의 KEC 동지들, 지역의 각 연대 단위들로 현대차 전주공장 정문 앞이 꽉 찬 출정식입니다.

파업출정식은 비지회 조직부장 전 춘영 동지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하루하루 계속 이어지는 집회로 갈라지는 음성 속에는 불파투쟁의 강한 결의가 느껴졌습니다. 비지회 사무장 조 봉환동지의 투쟁 경과보고와 지회장 강 성희 동지의 투쟁 발언으로 출정식은 마무리되고, 바로 “불법파견 정규직화”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이어졌습니다.

여러 동지들의 투쟁사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발언은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 의장 이 동기 동지의 투쟁사였습니다. 더러운 방법으로 갈라치기 하려는 자본의 작태에 대한 강한 질타와 그에 굴하지 않겠다는 투쟁 의지를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3시 경, 토요일인 내일(20일) 예정된 특근을 사측에서 엔진부를 제외한 버스부, 트럭부의 특근 취소를 결정한다는 통보가 있었습니다. 비지회의 특근 거부로 대체 인력을 투입해야하는 사측에서 그동안 잔업 거부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따른 일종의 자본파업으로 여겨집니다. 대체 인력을 투입하자니 울산, 아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한 사측의 고육지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열합니다. 대자본이나 소자본이나 노동자 갈라치기로 사용하는 방법들이 “돈” 이것 밖에 없습니다.
이 동기 의장은 노동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발언으로 그 분노를 토해 내었습니다.

현대차 울산, 아산 공장에서는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그 폭력이 쓸모없는 전주에서는 ‘돈’이라는 비열한 방법으로 현대차 자본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뉴스 자막에 금속노조 총파업 선언이 나왔습니다.(23시 16분) 자본의 공격에 총파업 선언은 노동자 총 단결, 총 투쟁으로 불파투쟁을 승리로 끝내겠다는 금속노조의 결의입니다. 이 불파투쟁이 금속노조만의 문제입니까? 비정규직이 금속노조만의 문제 입니까?
민주노총 전북본부 본부장 정 광수 동지는 연대사에서 10.27 지역 총파업에 이은 11월 말 지역의 장투 사업장 해결을 위한 2차 총파업을 조직하자고 발언 하였습니다.

▲ 비정규직 지회 확대 간부 동지들의 결의
금속 결의대회 마지막에 강 성희 지회장이 나왔습니다. 이틀 전,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아기를 본 강 성희 지회장은 이 투쟁이 승리하기 전 까지는 아기를 보지 않겠다는 결의로 삭발을 하였습니다. 지난 10월 30일 양재동 상경 투쟁에서 3지회 지회장 중 두 분은 삭발식을 하였는데... 그 때 강 지회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 가졌던 일부 조합원들의 가슴도 먹먹해졌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불파투쟁은 자신만을 위한 투쟁이 아닙니다. 정규직 조합원 동지들이 연대하는 것이 단순한 연대가 아닌 것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한 투쟁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비정규직을 없애지 않으면,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 비정규직의 굴레를 쓰게 됩니다.
생각 있는 모두가 연대해야하는 이유가 더 필요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