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여성노동자에 대한 성희롱! 해고! 폭행!
현대자동차는 언제까지 야만적인 질주를 계속할 것인가?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원직복직 시켜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14년 동안 일해 온 비정규직여성노동자가 금양물류라는 사내하청업체의 관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 당해온 사실이 폭로됐다. 이 여성노동자는 홀로 괴롭게 침묵했던 시간을 박차고, 지난 8월 현대차사내하청지회 조합원으로 가입해 성희롱 피해를 고발하며 인권회복을 위해 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업체는 피해자를 징계한 것도 모자라, 피해자가 지난 9월 3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자 명예훼손, 풍기문란이라는 이유로 징계해고 했다. 게다가 업체는 11월 4일 자로 폐업공고를 내며 피해자를 압박했다. 급기야 지난 10월 14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에서 피해자가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자 30여명의 경비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관리자들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
현재 이 나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상적인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용기를 내어 공개라도 하면 해고와 징계가 뒤따른다. 특히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다면 그에 따르는 폭력은 가히 상상할 수 없다. 이번 현대자동차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인 금양물류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대표적이다.
“혼자 산다고 이 사람 저 사람이 함부로 말을 해도,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데, 마음이 힘든 것은 정말 견딜 수가 없이 고통스러웠다”는 눈물로 쓴 피해자의 편지를 보면서 여성으로, 비정규직으로, 세 아이의 엄마로 모든 고통을 혼자 감내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직장에서 해고까지 당해야만 하는 피해자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우리는 성폭력의 고통을 이겨낸 여성들을 생존자라 부른다. 더구나 함께 일하던 동료나 직장상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다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들러 싼 성희롱과 해고, 폭행 등 일련의 사건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현대자동차 안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한국 사회의 약자의 위치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세계 성폭력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다. 각계에서 성폭력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처벌법 또한 강화하고 있는데도 금양물류는 기본적인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또 원청인 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사내하청 여성노동자의 인권유린을 관리 감독하지 않고 방치한 것도 모자라 문제제기하는 피해자의 입마저 폭력으로 막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
우리는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며 부당해고로 입을 틀어막고 폭력까지 자행한 금양물류와 현대자동차의 치졸한 작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현대자동차는 성폭력 피해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원직 복직 시켜라.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을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한다.
우리 울산여성노동연대는 인권유린을 당해도 도리어 죄인이 되고 생계 때문에 쉬쉬할 수밖에 없는 기본권의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는 여성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절한 노동현실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대통령도 말하는 공정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2010년 10월 19일
울산여성노동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