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동지애의 화신’이라 부른다. 그만큼 동지에 대한 애정이 풍부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번 손잡은 동지는 끝까지 함께 한다고 한다.
회상담 <곁에서 본 김정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지에 대한 자세가 서술되어 있다. 관련 내용을 인용해본다.
“(전 인민군총참모장) 최광은 1969년 ‘김창봉, 허봉학사건’ 때 군내사정을 제때에 보고하지 않는것이 문제돼 하루아침에 노동자로 전락한 경험이 있다. 1970년대 후반으로 기억된다. 하루는 김정일이 불러서 갔더니 ‘최광 동지가 잘 지내는가’를 물었다. ...(중략)... 최광은 노동자와 함께 부대끼며 솔선수범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대로 김정일에게 보고했다. 그후 최광은 도인민위원장으로 승진했고, 1990년대에 다시 총참모장으로 복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지관’은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통해서도 확인할수 있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었을때,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항목이 있었다. 통일의 원칙과 방도를 밝힌 1, 2항에 이어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한다는 3항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매우 중요시했음을 확인할수 있다.
북한에게 있어서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는 ‘혁명동지’를 되찾는 의미를 갖는다. 사실 비전향장기수의 대다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활동한 적도 없는, 다른 세대의 ‘동지’들이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5년 12월 25일 <혁명선배를 존대하는 것은 혁명가들의 숭고한 도덕의리이다>는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동지애’, ‘혁명가에 대한 의리’를 강조하였고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통해 이를 몸소 실천하였다.
이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지관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과 같은 대국난을 군대와 민중이 혼연일체가 되어 순간의 동요도 없이 이겨내고 오늘날 사회주의강성대국으로 나래 칠수 있게한 근본 요인으로 보인다. 지도자는 민중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민중은 지도자만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북한의 놀라운 정치현실은 동지애의 위력, 위대한 사랑의 힘은 무한대라는 진리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