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의 쌍용차 정상화 의지 확인하라!
쌍용차는 8월12일 인도의 기업집단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쌍용차는 ‘옛 주인’ 중국 상하이차가 기술 유출 논란과 함께 ‘먹튀’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드디어 재기할 기회다. 그러나 마힌드라는 과연 믿을 만한 ‘주인’이 될 수 있을까. 2004년 창립 이후 해외 자본 문제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투기자본감시센터 허영구 공동대표(53·사진)에게 그 가능성을 물어보았다.쌍용차 인수자로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유력해졌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본다. 국내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쌍용차를) 정상화한 이후 매각 절차를 밟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에는 그런 의지가 없었다. 더욱이 인수 희망자 중 가장 유력했던 르노닛산이 빠져버렸으니 자연스럽게 마힌드라로 돌아간 것이다.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에 회의적인가.
사실 걱정이다. 자꾸 상하이차가 떠올라서…. 상하이차와 마찬가지로 마힌드라 역시 원천 기술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업계 후발 주자다. 그러니 쌍용차 인수합병으로 기술을 강탈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전략을 세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쌍용차가 상하이차 때문에 입은 인적·물적 피해와 갈등이 너무 엄청나지 않았는가.상하이차도 상당한 기대를 받았었다.
상하이차가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3~4년에 걸쳐 1조2000억여 원을 투자하고 완전고용도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니중에는 기술 유출 의혹까지 발생했다. 그래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006년 상하이차를 기술 유출 혐의로 고발까지 했으나 검찰이 무혐의 처리를 한 바 있다. 앞으로 쌍용차 인수와 관련된 본격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견지되어야 할 원칙이 있다면.
당연히 ‘쌍용차의 정상화’이다. 상하이차에 매각되기 전인 2004년 당시 쌍용차는 연간 10만 대 양산 체제의 활력 있는 기업이었다. 이런 ‘활력’을 회복해야 한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투자와 개발, 그리고 현장을 떠난 노동자들을 복직시킬 의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지난해 8월 ‘노사 대타협’ 당시 ‘무급 휴직자’들은 1년 뒤 복귀시키기로 하지 않았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무급 휴직자’들은 지난 8월6일 복귀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더욱이 현장에서는 누가 인수하든 (복직은 고사하고) 인원 구조조정이 추가로 강행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다 해도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부가 산업·고용 정책 차원에서 개입할 필요가 있다.정부가 개입할 방법이 있는가.
마힌드라도 어차피 앞으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현재도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때 자금을 제공하는 옵션으로 투자나 고용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있다.
출처 :시사인(SISAIN) 153호, 2010.8.20, 10쪽, 이종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