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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씨는 무엇에 대해서 반성했으며 진보를 어떻게 재구성하려는 것인가]
최정도
1722 1177  /  61
2009년 10월 03일 08시 07분 27초

그는 무엇에 대해서 반성했으며 진보를

어떻게 재구성하려는 것인가

요즘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오르고 운신의 폭이 넓어진 여론 조사결과들이 나오는데 그들이 앞으로는 노동운동, 진보진영을 철저히 고립시켜 소수화하려 할 것이라는 학자, 전문가들의 예언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진보진영은 사람들 눈에 조용하게 보이기만 한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보세력이 민중속에 철저히 뿌리 박아야 하며, 진정한 대안사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실천에로 민심을 선도해주기를 바라는 모두가 우려하며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민경우씨의 저서 진보의 재구성이 출판되었다.

책에는 어느 실천가의 반성과 전망이라는 부제목도 달렸다.

 필자는 이 책이 인터넷상에 소개된 시점에서 혹시 저자인 민경우씨가 좌절감에 포로가 되지 않았는지 우려를 표시한 바 있으며, 그것이 기우라면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보니 필자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해서 이 책을 읽고 나서 힘이 안 나온다.

그리고 도대체 한국의 진보 운동이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알수 없다.

 가령 저자는 저서에서 경제, 특히는 신자유주의하의 한국 사회에 대해서 지루할 만큼 강조했는데, 장황하고 세세한 경제적 분석이나 숫자의 나열, 또한 지금의 진보 이론이나 운동으로서는 도저히 이에 대응할수 없다고 하는 청산주의적 자세가 눈에 뛸 뿐이며, 저자 자신이 고도화된 한국 자본주의의 포로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지난 대선과 촛불시위를 보고 지금까지 20여년동안 걸어 왔던 길이 옳았는가에 대한 회의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 저자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서는 저자 자신의 이 같은 좌절감 , 패배감을 독자들도 공유해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듯한 인상을 받기까지 했었다.

 필자는 책의 각론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진보운동의 사상, 이론적 지주가 되어 있는 변혁론에 대한 저자의 자세와 입장에 대해서 몇 가지 말하고 싶다.

이론의 역사성 문제

 

 민경우씨는 저서에서 NL노선은 20년의 시간을 거치며 현실과 많은 괴리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썼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는 식민지반자본주의론을 놓고 이는 어떤 역사적 시기의 산물이라면서 그런데 주류 운동진영 다수가 식민지 반자본주의론을 마치 시공을 초월한 일반이론처럼 제멋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었다.

 식민지반자본주의론에 국한 할 것도 없이 이론이란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단히 심화되어야 한다. 이 같은 의미로는 필자도 민씨의 견해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필자는 그와 근본적으로 입장을 달리 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누군가가 말했듯이 아기를 목욕시켰다가 대야의 물과 함께 아기마저 버리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론이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맞게 심화발전되어야 한다는 문제와 그 이론의 진수까지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이론의 역사성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개량주의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지금의 시대에 누군가가 마르크스나 레닌의 명제를 그대로 실천하자고 하면 남들은 그를 바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마르크스나 레닌의 저서들은 한 세기가 넘게 서점들에서 판매되고 읽히우며 학자, 전문가들의 연구대상이 되어 있다.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하는 북한에서는 마르크스, 레닌의 초상화를 지금도 평양 한 복판에 걸어 놓고 있다.

그리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서 세계가 동시적으로 경제위기를 겪게 되자 마르크스의 부활이 거론되기까지 했었다.

마르크스, 레닌의 사상, 이론이 지금의 시대에 안맞는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도 이처럼 소중히 다뤄지는 것은 착취와 억압이 없는 근로민중이 주인된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진수 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이들 사상, 이론을 놓고 교조주의 또는 수정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그 같은 편향의 근원이 진수로부터의 탈선에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한국의 사회변혁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민경우씨는 저서에서 자본의가 고도화한 조건에서 이론을 그에 맞게 수정하거나 해당 시기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지만, 그의 저서를 읽어 보면 이론에 대한 수정이나 조정이 아닌 변혁이론의 진수에 대한 왜곡 또는 거세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그 같은 자세는 “…여전히 식민지반자본주의론이 유효하는 따위로 해석하는 것은 사회과학 이론이 갖고 있는 『역사성』을 파괴하는 것이다.”라고 한 저자의 주장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나 있다.

애당초 하나인 국토와 민족이 외세에 의해 분단되지 않았더라면 한반도 남쪽땅에서의 사회변혁 문제란 제기도 안되였을 것이다.

결국 한날 한시에 일제 식민지통치에서 해방된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그 반쪽 땅에 미국이라고 하는 외세가 틀고 앉음으로써 생겨났던 민족적 및 계급적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변혁운동과 그를 이끄는 이론으로서 지금의 사회변혁론이 창출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 변혁론이 나온지 20년이 지나고 보니 변혁론 그대로서는  해명 안될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따라서 앞으로 시급히 이론적 심화발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근본을 따져 보면 여전히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지속되어 있고 한국 사회는 외형과 절차를 달리 한 측면은 있어도 각 분야에 대한 미국의 지배와 간섭이 허용되는 종속적이고 불평등한 관계에 있다.

“한미동맹”이란 표현 자체가 허구에 불과하다는 근거는 많고도 확연하다.

따라서 이 같은 근본 모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사회변혁론의 진수는 명백히 살아 있다.

 

“주류 활동가(운동권)”표현에 엿보이는 오만성

민경우씨는 자기 저서를 지어낸 목적에 대해서 “NL노선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함께 “NL노선을 견지하며 운동을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런데, 책을 읽노라면 저자의 주관적 의도는 어떻든 그 목적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다른 내용은 제쳐 놓더라도 저자가 소통하겠다고 하는 “주류 활동가(운동권)”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보면 “경직성, 배타성”, “너무 모른다”, “무능”, “사상이론적 낙후성”, “둔감 또는 무지”, “이론과 이론이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과학과 종교가 토론하는 것과 같은 느낌”등 오만하고 독선적인 표현뿐이다.

그러고는 이 같은 폄하가 “진보의 관성”에 대한 비판으로 집대성 되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제 한국의 진보는 기존의 단체나 운동을 청산하고 사실상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도 해석될만한 상황인 셈이다.

앞서 소개한 대로 평양 한 복판에 마르크스, 레닌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북한에서는 비록 그들의 사상, 이론이 시대에 안맞는 부분들이 있어도 그들은 스승이며, 스승을 몰라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고 들었다.

한국의 변혁운동 역시 이 같은 스승이나 선각자들에 의해 개척되고 그들이 마련해 놓은 전통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구축되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발전해 왔다.

때문에 지금 한국의 진보진영이 겪고 있는 전통 역시 그 같은 과정의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민경우씨와 같이 이를 너무 모른다느니, 낡았다느니, 심지어 무능이라고까지 깎아 내린다면 사람들은 그의 이론이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운동의 선배도, 동지도, 전통도 몰라 본다고 비난할 것이다.

얼마전 한 인터넷 언론에 “변혁운동가 이수병”의 일대기와 시대정신을 놓고 여러 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간담회가 열린 기사가 실렸다.

1975년 4월,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대법원의 사형판결 확정 직후 불과 18시간도 채 되지 않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그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세대간 차이에 관계 없이 “이수병 선생은 평생을 민족문제와 통일이라는 우리 역사와 사회의 근원적 문제에 정면으로 맞선 변혁운동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가 떠나간지 34년이 지났는데도,그때는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인 한 학생이 “선생님이 살았던 시대나 지금의 시대는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20대는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 자기 삶에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해방 이후에 제대로 된 해방이 되지 않고 여러 사회분야에서 민중들과 학생들의 삶을 주인이 되지 못하도록 갉아 먹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한 말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무엇이 바뀌었다느니 무엇이 낡았다느니 하는 “이론가”선생의 자세와 얼마나 대조적인가.

결국 그는 무엇에 대해서 반성한단 말인가

 

    2009.10.2  최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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