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건설에 대한 의견
1. ‘조직위원회’ 활동속에서 이후 단계의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올바른 과정이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조직위원회의 활동과 논의과정에서 이런 수준의 내용은 공감대가 이루어졌었다고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사노련이 새로운 제안에서 담고 있는 조직의 구성을 위한 토론회개최라는 성격과 별로 다르지 않았으리라는 것입니다. ‘당건설운동 전면화를 위한 전국토론회’활동을 진행하면서 그 성과적 내용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별개로 정치적 제안을 하는 것은, 각 정치단체의 독자적 정치활동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최선의 방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제안의 내용이 ‘조직위원회’의 활동의 수렴으로써 도달한 것이라면 이는 ‘조직위원회’의 성과로서 제안되어야 하고, 공동으로 도달하였거나 혹은 공감대가 이루어진 내용과 다른 것이라면 이는 ‘조직위원회’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조직위원회의 제5차 토론회는 당 조직운동 과정에서 새로운 단계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되어야 하고, 그것은 조직위원회의 위상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새로운 토론회를 주관하는 주체구성에서도 새로운 차원에서 주체가 구성되어야 하였던 것입니다. 새로운 단계의 주체구성은 이제까지 진행되어 온 ‘조직위원회’를 해소하고 새로운 단계의 운동에 걸맞은 새로운 주체를 구성하는 것이어야 하고, 이는 그동안 ‘조직위원회’와 함께 해오지 못했던 조직과 개별 사회주의자, 선진노동자의 참여를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야 했던 것입니다.
2. 그럼에도 조직위원회가 발족할 즈음 합의된 성격 자체가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과정의 필요성은 인정되는 것입니다.
-저는 2월 1일 조직위원회에 참여할 시 저의 의견을 말한 바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핵심적인 것은 ①‘조직위원회’가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 전면화>의 목표와 토론과정에서 <검증과 확인>을 주된 초점으로 한다는 사노련과 준비모임(사노준)의 합의수준의 모순과 당 건설운동을 전면화하기에는 출범지점의 합의수준이 대단히 미흡하다는 것과, ②당 건설운동 전면화를 위한 토론회의 진행을 투쟁문제와 분리시키고 있음으로써 당건설운동 전면화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현 단계 당 건설운동 수준의 한계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단계의 당 건설운동은 당연히 이러한 모순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던 당 건설운동의 현실적 한계지점들은 다음 토론회에서 새로운 조직구성을 하면서 극복되어야 하였습니다. 사노련은 이번 제안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안’은 ‘조직위원회’활동을 시작할 즈음의 사노련과 사노준의 합의가 사회주의당건설운동을 표방한 정치조직(써클)들을 전반적으로 포괄해 내지 못하였고, 내용적으로도 폭넓은 합의와 신뢰의 기반에서 출범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극복하려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시에 당 건설운동에 대한 사노련 내부 논의를 재정리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당 건설운동의 새로운 단계에서 각 정치단체와 사회주의자, 선진노동자의 광범위한 참여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올바른 것입니다.
3. 사노련의 ‘제안’이 제출된 이상, 제안 내용은 조직위원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노련의 제안내용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기본 핵심에 동의하고,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다소간의 차이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는 서로 토의해서 정리하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4. ‘조직위원회’의 성과는 전면적으로 새로운 단계의 조직구성과정에서 수렴되고 계승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직위원회는 당건설운동 전면화를 위한 전국적 토론회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사회주의운동에서 처음입니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토론과정에서 주요 주제에 관해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제출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특히 수년간 각기 따로 사회주의적 써클활동을 해 왔을 뿐 전국적 전 계급적 사회주의 당 건설활동을 해오지 않은 조직들간에 상당한 견해 차이나 심지어 몰이해나 오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각 조직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단결해서 활동해 오지 못한 데에는 상호간에 지금까지의 타 조직의 활동방식과 내용에 대해서 비판적 견해가 짙게 존재해 온 것이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또 토론진행과정상의 방법상 미숙으로 인해서, 토론과정에서 조직위원회 내부에 한 때 상당한 갈등과 마찰이 존재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러나 수개월의 토론과정을 끈질기게 진행해 온 결과 의견 차이는 상당히 해소되거나, 상당 부분 상호 접근하고 수렴하고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주요한 지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나, 당 건설을 함께 해 나갈 수 있을 만한 근본적 공통기반을 확인하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도달한 조직위원회의 성과는 내용적으로 계승되어야 하고, 조직위원회 활동으로 획득한 조직적 성과 역시 온전히 계승되어야 합니다.
5.‘제안’의 핵심 문제는 다음의 몇 가지가 될 것입니다.
-‘당 건설 정치투쟁’과 ‘창당투쟁’을 구분하는 2단계 접근‘입니다. 저는 여기에 동의합니다. 사회주의적 조직으로 단결해서 투쟁을 비롯해서 전면적 사회주의적 실천을 조직화해낼 필요성이 절실함과 동시에 사회주의의 이론적 실천적 내용을 풍부히 하고, 수많은 선진노동자를 단련시켜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 공투단’을 회원이 가입하는 조직형태로 한다는 것입니다. 조직적 통일성을 이루기 위해서, 각 조직들이 써클주의를 벗어나서 전 계급적으로 단결하기 위해서, 사회주의자와 사회주의 핵심 사상 내용에 동의하는 선진 노동자를 광범위하게 결집시키기 위해서 이는 필요한 형식이라고 보여집니다. 기존의 (정치)조직들은 해체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역시 논의 정리되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제안’은 ‘사회주의 공투단’에 참여할 자격기준으로서 여섯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칙적으로 이 내용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제안’은 동시에 “표현방식이 다소 다르더라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사상과 노선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혁명적 사회주의 사상과 노선의 기본 핵심에 대한 동의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참여의 폭은 대단히 넓게 열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 역시 이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은 체계적인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된 소수의 사회주의자만이 아닙니다. 수십년간 사회주의활동이 전면화되지 못한 우리의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서 그러한 사람은 소수일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자계급대중 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으면서 그들과 결합해서 현실 노동자의 전투적 투쟁을 이끌어갈 성실하고 용감한 선진노동자들을 광범위하게 우리의 당 건설운동에 참여시키는 것이 성공적 당 건설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회주의의 근본적 방향성에 동의하고 조직적 활동에 동의하는 광범위한 선진노동자와 활동가들을 참여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대적인 학습활동과 투쟁을 통해서 수준높은 조직적활동을 통해서 이들을 단련시켜냄으로써 훌륭한 사회주의 활동가로 성장 발전시켜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사회주의 내용은 사회주의 당이 건설되어서 당의 조직적 실천활동이 전개됨으로써 발전하고 획득되어 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회원자격을 심사하는 구조를 통해서 기본적 기준에 비추어서 평가하고, 특히 부정적인 부분을 걸러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6. 사업에 대해서 약간만 말하겠습니다.
-‘제안’은 현장투쟁을 벌여내고 이를 가두와 전국적 정치투쟁으로 발전시켜내는 것에 대해서 이미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간의 토론과정에서 이 문제에 관해서 무수히 말해 왔습니다. 현장에서 당의 소조(분회)를 조직해내고 전투적 변혁(지향)적 노동자투쟁을 수행할 선진노동자를 조직해내고, 기존 집행부를 혁신해서 이러한 투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집행부와 현장 노동자그룹으로 하여금 선봉대를 조직해냄으로써 현장투쟁의 중심, 선봉으로 세워내고 지역적 전국적 정치투쟁의 선봉대로 일으켜세우는 일은 중요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이미 민주노조운동의 총단결체로서의 대표성을 상실하였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미 민주노조운동세력과, 부패세력, 자본세력의 연합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 지도부는 민주노조운동 전체의 투쟁지휘부의 역할을 하기 보다고 투쟁력을 이완시키고 혼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단순히 민주노조운동차원에 머무르지 않는 변혁적 노동운동을 추진해야 합니다. 현 시기에 민주노총은 버리고, 또는 깨뜨리고 새로운 노총을 건설한다는 것은, 소수의 고립된 좌익 노동조합을 추구하는 모험주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더 이상 민주적이고 전투적(투쟁적)인 노조운동의 총 단결체이기 보다도, 전투적 변혁적 노동운동세력이 활동하는 무대로 되고 있습니다.
-정치투쟁은 필요할 경우 당(공투체) 자체로서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근본 사회주의 혁명노선에 토대를 둔, 대안적 (정치)투쟁체를 세우고 정권과 자본에 대한 노동자계급과 민중의 투쟁을 수행하며, 이 대안투쟁체를 중심으로 해서 노동운동을 재편해 나가야 합니다. 이 대안투쟁체는 현재의 ‘경제위기 공투본’을 근본적으로 정비하고 재구성 발전시켜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회주의 공투체로 결집한 역량들이 공투본의 중심축을 형성함으로써 내부적으로 통일되고 강력하고 역동적인 투쟁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상, 전략 전술연구와 이데올로기 사상투쟁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전략적 부문의 조직화계획을 가지고 역량을 투입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다 인정하듯이 비정규직 부분과 전략 산업부분이 될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저는 우선 전투적 특수 고용노동자들의 현장인 화물과 건설, 그리고 국제적 관계에서 중요하고 물동량의 맥을 형성하는, 그리고 급속히 비정규직화되고 있는 항만노동자들의 조직화와 비정규직이 정규직 노동자의 3-4배를 이루는 조선단지 노동자들의 조직화전략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직화사업은 전투적 변혁지향적 노동자투쟁 대오를 구축하고 혁명적 당조직이 그 토대위에서 그 전투적 대오와 긴밀히 결합해서 자신의 당 조직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전략적 조직화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사회주의자와 사회주의에 동의하는 선진노동자 활동가들을 전국적으로 전 계급적으로 단결시켜냄으로써 기본적 역량을 구축해야 함과 동시에 각 현장에서 전략적 조직화사업을 해내기 위한 권위를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대적인 사회주의 학습 교육을 수행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이 운영하는 체계적 교육시스템을 설치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 대중조직의 구성원들을 상시 전면적으로 교육훈련할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즉 각급단위 노동조합(단위노조, 산업노조, 지역본부, 연맹 등)구성원 전체가 재정부담과 토론과 결정을 통해서 함께 참여해서 정치학교를 설립하고, 정치학교의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에서는 학습과 토론과정을 통해서 교육내용을 보다 충실하고 깊이있게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체제를 뒤집어엎고 사회주의체제로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가경제는 계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각 써클, 그룹으로, 또 개인으로 흩어져 있는 사회주의자와 전투적 선진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계획적 조직화사업을 해낼 수 있는 틀거리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7. 사회주의 당 건설을 위한 현 단계의 조직명칭으로서 무엇이 적합할 것인지는 충분히 토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실천단’이나 ‘투쟁단’은 주로 행동적 사업을 주로 하는 명칭으로 이해되고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 종합적 주체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특히 ‘투쟁단’이라는 명칭은 투쟁을 위한 조직(투쟁조직)이라는 것을 특정해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안서 내용에는 투쟁만을 하는 조직체가 아님을 분명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 당 건설사업의 핵심이 투쟁에 있다고 할지라도, 현 시기 당건설 전면화를 위한 사업이 투쟁만을 하는 것은 아니고, 투쟁과 더불어서 더불어서 광범위한 전국적 토론회, 강령과 전략 연구와 사상적 이데올로기적 사업 등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명칭 역시 이 사업내용에 걸맞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주의노동자투쟁동맹’이나 ‘(사회주의노동자) 합동’같은 이름도 검토해 보아야 할 이름의 예로써 들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