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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서울 29일차>청산협박에 맞서 전열을 흐트러트리지말자! 지금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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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황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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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04일 18시 11분 44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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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전열을 흐트러트리지말자! 지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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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일방적인 교섭결렬 선언이 있자마자, 기다린것처럼 사측과 공권력은 파업대오에 대한 대대적 침탈을 시작했다.
하지만, 공장 안의 600 파업대오는 저들의 침탈을 계속 격퇴시키고 있다. 이미 75일째 공장거점을 사수하고 있는 동지들이며, 터무니 없는 교섭결렬에도 마음 한 구석 미동하지 않으며 굳건하게 남아서 싸우고 있는 동지들이다. 이미 갈 때까지 가고 있는 동지들이다. 승리의 길로.
교섭을 통해 노동조합 스스로 양보안을 내놓게 하려는 저들의 계획은 일단 물거품이 되었다. 애시당초 976명에 대한 해고 그 자체가 자신들의 목적이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이제 저들은 도장공장에 대한 물리적인 침탈의 수위를 더욱 강하게 높일 것이다. 또한, 청산과 파산을 거론하며 더 많은 이탈자를 만들어 노동조합이 백기를 들게끔 만들 것이다. 그것 밖에는 별다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전체 노동자운동의 태세를 얼마나 더 굳건하게 하며 '정리해고'에 맞서는 큰 싸움을 만드느냐이다. '청산'과 '파산'을 거론하는 것이 '쌍차 이후'까지 염두에 둔 저들의 술수라면, 우리는 '쌍차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전열을 흐트러트리지 말고, '쌍차의 현재'에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분명히 사측과 정부이기 때문이다.
동지들, 공장 안과 밖이 하나가 되자! 여기 쌍차 투쟁에서 우리 노동자 운동의 중심을 다시 잡자! 우리는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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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공권력침탈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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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주 넘게 사측과 공권력의 공장 전면침탈 합동작전이 계속 되고 있다. 오늘은 마치 공성전이라도 하듯이 사다리를 이용하고, 살수차와 최루액의 양은 매일같이 증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 도장공장에 대한 물리적인 침탈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거리인지 경고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밝히건데, 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도장공장 내부 사정에 대해 사측은 뻔히 알고 있지 않은가? 꼭두새벽에도 헬기를 띄워 공장 안의 상황을 캐내려 두 눈에 핏대를 올리고 있는 경찰 역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보름 넘게 고립되어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 못하며 버티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가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용산참사가 단지 엄정한 법집행 과정의 실수였다고 말하는 정신머리로 위정자 행세를 하고 있는 정부는 똑똑히 들어라. 더 이상 국민을 죽이지 말라. 더 이상의 도장공장에 대한 진입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그렇지 않는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사측과 정부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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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해결을 위해 각계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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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대위 동지들의 활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 오후 가대위 동지들은 먼저 국가인권위를 방문하여 "공장에 인화물질이 많고 대피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권위가 신속하게 구제 조치를 의결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찾아뵙고 "쌍용차에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라며 호소했고, 이에 지관 스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권력 투입만은 절대 안 된다"며 "같이 길을 찾아보자"고 대답했다.
한편, "정부가 이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사 앞에서 당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오후 2시부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당은 여전히 묵묵부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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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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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공장 안과 밖은 말 그대로 전쟁터다.
경찰은 사다리를 이용해 도장공장 2팀 옥상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헬기의 저공비행으로 파업 조합원들의 진을 빼 놓으려 들었다.
공장 앞에서는 용역과 구사대가 앞장서서 연대단위 천막을 폭력침탈하고, 마구잡이 폭행으로 육탄전을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날씨, 휴가도 반납한 연대단위 동지들의 수는 조금씩 조금씩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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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천지에서 하루를 보내셨을 당신께 [남편의 무사귀가를 간절히 원하는 아내가 보내는 편지]
쌍용자동차 구로정비지회 가족대책위 김은영
지난 30일 노사의 협상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을 명동성당을 향하던 차 안에서 들었습니다.
낯설고 차가운 명동성당 앞 길바닥에서 모기에 물려가며 새우잠을 자면서도 내일 아침엔 협상이 타결되어 당신과 만날 수 있겠구나 부푼 기대를 했었고 다음 날 아침 추기경님을 뵈었을 때만 해도 이런 행운이 왔다는 건 좋은 징조다, 좋은 소식이 분명 있겠구나 싶어 평택으로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었지요.
그 때 당신과 주고받았던 문자내용은 곧 우리가 만날 사람처럼 '짐 잘 챙겨 나오시라'. '그럼 당신이 정문 앞으로 마중 나와라'하며 희망 가득한 내용이었는데 계속 이어지는 협상의 모습을 보고 '아 이번에도 역시', '아니야 이번만은 아닐거야'라는 두 생각이 제 머릿속을 어지럽혔습니다.
어제 아침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늘 그래 왔듯 공동관리인은 막판에 또 다시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 놓고는 협상 결렬의 모든 책임이 노조에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자기들은 '최선을 다했으니 이젠 공권력 투입과 파산 밖에 안 남았다. 이 모든 것이 노조의 탓이다'라며 한발 뒤로 물러선 채 팔짱끼고 지켜보고 있네요.
도장공장안의 도료가 굳기 때문에 회사를 아끼는 마음으로 정전만은 할 수 없다던 그들은 급기야 어제 낮 12시경 당신이 계신 도장공장을 암흑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시간 나면 틈틈이 나누었던 문자와 전화통화도 휴대폰을 충전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연락만 하자는 당신과의 마지막 통화가 왜 그리도 슬프던지...
그 동안의 긍정의 힘으로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생각으로 73일을 보냈는데 이젠 정말 맥이 풀립니다. 늑대에게 매번 속는 양치기 소년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요?
물도 음식도 의약품도 이젠 전기마저 없는 그 곳에서 어떻게 지내실지 사실 저도 짐작하기 어렵네요. 그 어려움은 짐작만 할 뿐 본인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고통이기에 조금만 참고 견뎌 달라 부탁하기도 염치없다는 걸 잘 압니다.
그 고통 속에서 악만 남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에 매 시간 제발, 제발을 입에 달고 삽니다.
오늘 밤 사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걱정스럽지만 별일 없을 거라 믿고 싶네요.
내일이면 무사히 당신을 만날 것을 우리 가족 간절히 바라며 그 곳에 계신 모든 분들도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고 전해 주세요.
2009년 8월 2일 남편의 무사귀가를 간절히 원하는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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