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오늘(7월 13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쌍용자동차 총력투쟁을 위한 임원선거 연기 및 정리해고 분쇄, 분사화 철회, 총고용보장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 방침 결의를 호소하며, 쌍용자동차 투쟁 관련 원안에 대한 수정동의안으로 제출한 것입니다. 표결을 거쳐 이 수정동의안은 525명 중 177명 찬성으로 결국 부결되었습니다.
비록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동지들이 이 안에 지지를 보내주시고, 제안자와 찬성 발언자들의 주장에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노동자 단결투쟁의 선봉에 금속노조가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많은 동지들의 열망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지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의 투쟁,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투쟁, 쌍용자동차 투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연대총파업, 금속노동자 선봉투쟁의 깃발 아래 계속 전진합시다! 작지만 소중한 여러 동지들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끌어 모읍시다! 총파업투쟁 조직화를 위해 힘차게 분투합시다!
<금속노조 대의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1. 금속노조 임원선거 연기하고 총력투쟁에 나서자!
************************************** - 금속노조 6기 임원 선거를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연기하자! - 또한 쌍용차를 비롯한 금속사업장에 진행 중인 정리해고를 분쇄하기 위해 “쌍용차 투쟁 종결 없이 중앙교섭 타결 없다”는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쌍용차 총력투쟁에 나서자! **************************************
금속노조는 7월 3일 78차 중앙위를 열고 ‘7월 30일 위원장 선거 총회 공고를 내고 오는 9월 14일~16일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는 <금속노조 6기 임원선거 일정>을 결정했다. 금속노조 규약 부칙 제8조 ‘2007년 선출된 조합 임원의 임기는 2009년 9월까지로 한다’는 조항에 따른 결정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규약에 따라 조직을 운영할 때에도 지켜야 할 기본 태도가 있다. 그것은 결사항전의 각오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을 외면하거나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쌍용차 사측과 정부는 파산 협박은 물론이고 단수, 손해배상 청구, 공장봉쇄, 파업지도부 체포 위협, 금속노조 등에 대한 고소고발, 공권력 투입 준비 등으로 파업을 깨고, 정리해고 살인을 집행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공격을 펼치고 있으며, 급기야 7월 11일 경찰병력은 공장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이에 맞서 오늘로 쌍용차 노동자들은 53일째 ‘정리해고 분쇄전선의 최선봉’에 서서 결사투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속노조 중앙위의 이번 결정은 쌍용차 동지들의 투쟁을 고립시키고, 쌍용차 자본과 정권으로 하여금 더욱 기고만장해 공격을 퍼붓도록 허용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결정이다.
지금 금속노조는 위원장 선거에 시간을 허비할 틈이 없다. “해고는 살인이다. 살인을 방관말자”, “쌍용차에서 못 막으면, 정리해고 광풍 온다”는 쌍용차와 전국 금속노동자투사들의 절절한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금속노조의 규약에는 ‘제60조 임원의 임기가 만료되어도 새로운 임원이 선출될 때까지 기존 임원의 권한은 유효한 것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투쟁을 한창 벌이고 있거나 벌여야 할 때는 선거일정에 매몰되지 말고 더 강력한 투쟁으로 떨쳐 일어나라는 것이다.
금속노조 중앙위의 결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지금은 선거에 들어갈 때가 아니다. 15만 금속노동자들이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떨쳐 일어날 때다. 따라서 금속노조 임원 선거일정을 전면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쌍용차를 비롯한 금속사업장에 진행 중인 정리해고를 분쇄하기 위해 ”쌍용차 투쟁 종결 없이 중앙교섭 타결 없다“는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총력투쟁에 나설 것도 제안한다. 쌍용차 사측과 보수언론은 “7월 말이면 운영자금이 바닥날 것”, “파산 결정이 빨리 나올 수도 있다”면서 7월 안으로는 쌍용차 정리해고를 결판내려 하고 있다. 연대투쟁이 약해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이 어떤 방식으로든 패배한다면, 자본과 정권은 쌍용차를 ‘정리해고 모델’로 만들어 모든 금속사업장에, 더 나아가 모든 민간, 공공기업에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쌍용차 파업의 붕괴는 전체 노동자운동의 붕괴로, 쌍용차 노동자들의 해고살인은 전체 노동자의 해고살인으로 빠르게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중앙교섭을 비롯한 임단협 교섭”을 지속하면서 교섭 마무리 국면으로 가는 건, 당장은 손에 잡히는 성과를 얻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조금만 크게 보면 전체 노동자가 죽는 길이다. ”쌍용차 투쟁 종결 없이 중앙교섭 타결 없다“는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총력투쟁을 통해 쌍용차 정리해고를 분쇄하는 것만이 노동자가 사는 길이다.
기명 대의원 : 노태현(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 장재형, 강창원, 채종석, 김지현, 김영학, 이준영, 김영희, 김지철, 정복희(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김용운, 편철호, 권근로(이상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윤철희(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정연호, 양영훈, 김호원(이상 현대자동차지부), 강만석, 유창현, 이동기, 차재홍(이상 현대자동차지부 전주위원회), 김상록(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김진택, 황길영, 최석원(이상 GM대우차지부), 박종철(GM대우차지부 창원지회), 안남현, 김용갑, 박웅기, 정관식, 김동연(이상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임권택, 박장수, 원면재, 권영관, 김주중, 황인복(이상 쌍용자동차지부), 이선자(이젠텍분회)
2. 정리해고 분쇄, 분사화 철회, 총고용보장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 방침을 결의하자!
************************************** 쌍용차를 비롯한 금속사업장에 진행 중인 정리해고 분쇄, 분사계획 철회와 총고용보장을 쟁취하기 위해 금속노조는 총력투쟁방침을 결의하자! [투쟁방침] 1. “쌍용차 공권력 투입 시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기존 방침을 즉각 집행하자! 2. 7월 15일~24일까지 투쟁 방침 15일 (수) 4시간 파업 16일 (목) 6시간 파업 / 전 조합원 평택집중투쟁 21일 (화) 전면파업 22일 (수) 전면파업 23일 (목) 전면파업 3. 7월 24일 이후 투쟁은 상황 전개를 보고 전면파업을 이어간다. **************************************
7월 11일, 쌍용차에 이미 공권력은 투입되었다! 이제 총파업 방침을 집행할 때이다!
쌍용차 사측은 6월 말에 주말을 틈타 구사대, 용역깡패를 전면 투입해 혈전을 불사했다. 그것은 파업을 직접 깨보려는 수작이었으며, 그게 어려울 경우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7월 1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은 폭력경찰이 완전히 틀어막고 있다. 개구멍까지 막고, 쌍용차 파업에 연대하러 가는 노동자들을 잡아가고 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다른 사업장으로, 지역과 서울로 연대투쟁 가는 것도 막고 있다. 폭력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이미 열흘 이상 쌍용차 파업현장에 ‘더러운 한 발’을 들여놓았다.
이제 쌍용차 사측은 “한계점에 이르렀다. 더 이상 못 버틴다. 이달 말이면 협력업체 30개 정도가 무너진다. 쌍용차도 파산을 피할 수 없다”며 공권력 투입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법원도 쌍용차 공장에 ‘점거 해제, 공장 인도’ 계고장을 붙였고, 경찰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어떤 쌍용차 관계자는 보수언론을 통해 “공권력 투입여론이 형성된다면 정부도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시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끝나는 오는 10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쌍용차 관계자의 말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7월 10일)가 끝난 직후인 7월 11일, 출입구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면서 공권력은 이미 공장 안으로 “투입”되었다. 최후 거점인 도장공장을 직접 포위해 들어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공권력 투입 시 총파업”이란 금속노조 결정을 시급히 “집행”하는 것이다. 쌍용차 파업을 짓밟으려는 폭력경찰의 군홧발이 쌍용차 공장 안을 이미 짓밟기 시작했다. 이것이야말로 “한판 붙어보자”는 저들의 도발이 아닌가! 도발에는 총파업으로 맞서기로 이미 결의한 바 있다! 이제 금속노조 모든 사업장이, 15만 금속노동자 모두가 총파업에 떨쳐 일어설 때이다!
이미 정리해고 살인은 많이 진행됐다. 저 사형집행인들이 결사투쟁하고 있는 쌍용차 파업노동자들의 마지막 목숨줄까지 끊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미 53일째 전면 옥쇄파업을 벌이고도 쌍용차에서 정리해고를 못 막으면, 노동자들은 전체적으로 커다란 사기저하에 빠질 것이다. 그만큼 자본과 정권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정리해고를 모든 사업장에서 밀어붙일 것이다. 따라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죽으면 우리 모두가 죽고, 쌍용차 노동자들을 살려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쌍용차 노동자들과 우리는 운명공동체라는 확신을 갖고, 공세적으로 연대파업을 전개하자. 15일(수)에는 4시간 파업을 하고, 16일(목)에는 6시간 파업을 한 다음 전 조합원이 평택으로 달려가자. 쌍용차 파업의 숨통을 죄고 있는 폭력경찰을 쫓아내고, 쌍용차 공장을 뜨거운 동지애가 솟구치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넘치는 해방구로 만들자.
21일(화), 22(수), 23일(목)에는 전면파업을 벌이자. 그걸로도 쌍용차 자본과 정권이 손을 들지 않는다면, 전면파업을 계속 밀어갈 것임을 분명히 하자. 쌍용차 자본과 정권이 7월 안으로 쌍용차 파업의 숨통을 완전히 끊겠다고 덤벼들고 있으므로, 우리 또한 죽기 살기로 싸워 7월 안에 ‘정리해고, 분사 철회, 총고용 보장! 공적 자금 투입!’을 쟁취해 쌍용차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자.
이번 기회야말로 15만 금속노동자가 하나되어 단결투쟁, 연대파업의 힘으로 정리해고를 분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자.
2009년 7월 13일
기명 대의원 : 장재형, 강창원, 채종석, 김지현, 김영학, 이준영, 김영희, 김지철, 정복희(이상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김용운, 편철호, 권근로(이상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윤철희(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정연호, 양영훈, 김호원(이상 현대자동차지부), 강만석, 유창현, 이동기, 차재홍(이상 현대자동차지부 전주위원회), 김상록(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박종철(GM대우차지부 창원지회), 안남현, 김용갑, 박웅기, 정관식, 김동연, 조은일, 이성진, 장재인(이상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임권택, 박장수, 원면재, 권영관, 김주중, 황인복(이상 쌍용자동차지부), 이선자(이젠텍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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