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단결과 연대가 두려운가?! 더욱 단결하고 전국적으로 연대하자!
◯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인인 이유일과 박영태는 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은 망발들을 쏟아냈다. 머니투데이, 국민일보, 한국경제, 동아일보 등의 기사에 따르면, 이유일과 박영태는 "외부 좌파노동 세력이 주도한 극단적 행위로 공장 내 주요 핵심시설이 파괴될 우려가 있어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법적 해고 확정 효력일인 8일 이후 공권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세력이란 민주노총을 말하는 것인가”하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쌍용자동차 공동투쟁본부에 소속된 단체들”이라고 답했다. 또 이유일은 “이들이 쌍용차 상황을 사회적 투쟁의 도화선으로 삼고 대정부 투쟁의 거점으로 활용하려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외부 세력의 종용으로 주요 시설물에 대한 폭발 또는 방화와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현 상황은 대부분 소속 직원이 아니라 외부 노동세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말하고, "일부 인원의 희생을 종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만큼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영태는 “민주노총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좌파단체와 용산참사 대책위 등 외부세력 10여 명이 공장 안에 잠입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는 아예 “외부세력에 발목 잡힌 쌍용차 최악 상황 땐 ‘파국’ 부를 수도” 같은 기사 제목을 뽑기도 했다.
◯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인이 내뱉은 망발에 따르면 현재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은 ‘일부 외부좌파세력’의 세치혀에 놀아나는 꼭두각시며 허수아비라는 뜻이다. 이유일과 박영태는 당장 현장으로 달려와 조합원들과 대화하라! 과연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이 아무 생각없이 투쟁에 끌려다니고 있는가 확인하라! 조합원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은 투사이며 이 투쟁의 명백한 주체이다!
◯ 사측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공동투쟁본부(이하 ‘쌍차공투본’)’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연대투쟁체이다. 쌍차공투본과 함께하고 있는 수많은 단위는 쌍용자동차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단순히 ‘대량해고’라는 이유만으로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 구조조정, 정리해고를 상징적으로 대표하고 있는 투쟁임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위기(공황)를 노동자에게 책임전가하고 있는 이명박정권과 더러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에 맞선 노동자들의 거대한 저항 이기에 연대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 전국의 노동자들이 함께해야 할 투쟁이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유일과 박영태가 이야기하는 ‘외부좌파세력’ 운운하는 것은 지금 쌍용자동차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으로 지역적 연대를 넘어 전국적 연대전선이 형성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내부를 분열하려는 비열한 공세인 것이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연대단위들의 투쟁에 ‘빨갱이’딱지를 붙여 국민적 지지여론이 형성되지 못하도록 조장하는 치졸한 언론플레이일 뿐이다.
오히려 쌍용자동차 사측이 삼정과 삼일 등의 ‘외부세력’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면서 억지 구조조정의 근거를 마련하였고 더욱 노동자들의 분노의 계기를 만들었다. 누가 진정 외부세력을 투입시켜 쌍용자동차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가!
◯ 쌍용자동차의 전면총파업투쟁이 15일차에 이르렀다. 지역과 전국의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 엄호하며 공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사기는 충천해있다. 이러한 시기에 ‘좌파’니 ‘빨갱이’ 등의 구태의연한 선동으로 투쟁을 교란하려는 더러운 짓거리를 당장 중단하라! 공권력을 투입시켜 노동자들을 때려잡고 정리해고로 노동자들과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생각은 쓰레기통에 쳐넣고 함께 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국가에게 요구하라! 그것만이 지금 쌍용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파업투쟁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쌍용자동차 공동투쟁본부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시 한번 밝히며 반드시 이 투쟁에 승리하여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강고한 투쟁을 벌인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귀중한 교훈을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안겨줄 것이다.
2009년 6월 5일(금)
경제위기 고통전가반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저지!
경기지역 공동투쟁본부(쌍차공투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