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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타이거'를 비판한다
주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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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2일 00시 36분 02초
 

===마구잡이의 관념 재단, 무슨 실익이 되는 비평인가?


* (새사연 등) 베네주엘라를 처음에 소개한 사람들이 현실을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 채, 다소 장밋빛으로 소개한 점도 없지 않다. 그 점은 정정한다 하더라도,


* 오세철이 ‘사회주의의 탈을 쓰고...’ 식으로 불순한 어휘를 써대며 베네주엘라 변혁을 폄하한 것은 아주 수상쩍은 일이었고,


* ‘블랙타이거’는 그런 수상쩍은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대관절 저런 글을 써서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싶은, 생경하기 짝이 없는 비평을 유포하고 있다.


* 어느 딴 나라에서 무슨 정치변화가 일어났을 때, “응? 그거? 그동안에는 쪼금 의미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빗나갈 거야. 그거, 엉터리야.”하고 단정짓는 글을 써서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어떤 ‘정통’의 변혁 이론을 고수하려고 하는 몇몇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된다. “저거, 틀렸으니까, 우리 말 믿어!” 무엇인가 희망의 징조가 생기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해악’이 된다. 

지금처럼 세계 어느 대륙도 뚜렷하게 자본에 맞서는 흐름을 보여주지 못할 때에, ‘중남미’에서 일어난 약간의 변화들은 진보변혁을 희구하는 사람들에게 ‘응, 흐름이 좀 생기고 있군. ’패배주의‘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군.’하는 용기를 주었다. 블랙타이거는 ‘응? 거기도 별볼일 없다구? 어디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군’하고 낙심하는 사람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지 않는가? 자기가 쓰는 글이 남들에게 ‘용기를 다시 죽이는 쪽’으로 구실할 거라는 사실 앞에서 겸허해질 수 없을까?


* 괴테가 말했던가? ‘이론’은 잿빛 나무요, 영원한 것은 푸르른 생명 뿐이라고. 무슨 이론, 이론 떠드는 사람들은 늘 옷깃을 여미고 겸허해져야 한다. 자기가 배운 이론이 현실을 꼭 들어맞게 설명/예측/안내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 앞에서.


* 우선 ‘블랙타이거’는 아주 무책임하고 무근거한 ‘유비추리’를 써서 ‘베네주엘라의 변혁’을 폄하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먼저 겸허하게 시정할 일이다.

 <<북한 식의 ‘우리식 사회주의’는 잘못되었다. 그런데 베네주엘라도 ‘정통 이론’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 그러니까 베네주엘라의 ‘우리식 사회주의’도 잘못되었다.>>


* 북한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베네주엘라도 잘못 될 거라는 추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정통 이론’을 그대로 따라야만 성공한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베네주엘라식 사회주의의 잘못은 그 자체로서 ‘입증’해야 한다.


그는 논리가 자꾸 비약하기도 한다.

<<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가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반대’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반동적 성격을 면하지 못한다...>>

‘자본주의 자체를 반대하는 쪽으로 가자’는 말은 갸륵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해서 ‘반동’이라 몰아붙이면 그 중간에서 어중간하기는 해도 나름으로 고민해서 실천하는 흐름들을 ‘몽땅’ 적으로 삼게 된다. 그래서야 ‘승패’가 너무 분명하지 않은가? 이를테면 운동권 내에서 ‘견결한 일부 좌파’ 빼고는 다 쓸모없는 세력이라고 규탄해버리고 나면, 운동의 새 흐름은 누가 일으키나? 과격하게 선을 그었으니, 물정 모르는 사람은 ‘아, 선명하구나’ 반색할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대단히 무력한 논설로 전락한다.  

   

* 블랙타이거는 ‘부르주아, 쁘띠부르주아...’라는 범주에 얻어 걸리기만 하면 일단 재단하고 규탄하는 일부터 하는가? 그러면 카스트로도 초기에는 쁘띠 부르주아 운동을 했으니, 지금의 쿠바도 ‘가짜 사회주의’를 하는 것이라고 단언해야 하나?

* ‘정통’ 이론에 비추어 보자면, 베네주엘라 집권세력이 기득권세력은 물리쳤어도 ‘답답하게’ 비칠 수는 있다. 사회경제적 변혁을 무엇 하나, 폼나게 한 것 같지 않으니까.

그러나, 왜 그 사정이 그렇게 더딘지, 실사구시를 하고 그들 주체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어본 다음에 그 사정을 판단할 일이 아닐까? 어느 진보학자가 쓴 기행문을 보니까, “카라카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온 산을 꽉 뒤덮은 빈민가를 보는 순간, 나는 차베스에 대해 반감이 일었다. 저것 하나도 개선하지 못한단 말이야? 하고.”하는 대목이 있다. 나는 그 학자의 머릿 속에 어떤 삐딱한 선입견이 도사리고 있다고 헤아린다. “수많은 빈민가를 개선하는 일이 마음만 먹으면 금세 될 일로 여긴다는 것인가? 베네주엘라의 사정도 충분히 들여다보지 않고서 어찌 특정한 판단이 그렇게 직관처럼 일어난다는 말인가.”

차베스는 집권 이후 6년간의 엎치락뒤치락을 겪은 다음에야 겨우, ‘석유에서 나는 이익’을 민중을 위해 쓸 수 있었다. 아직 일부의 교육, 의료 서비스 개선에 힘쓰는 것을 넘어 전반적 삶의 개선으로 나아가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것을 헤아릴 ‘너그러움’이 없다는 것인가?


* 반혁명의 주모 기관인 ‘알’티브이를 내버려 둔 것도, 한국인들이 답답해 하기 전에 이미 베네주엘라 민중세력이 계속 문제제기했다. 언제 기득권세력과 미국의 반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차베스가 신중하게 인내하며 통치해야 겠다고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가?


* 차베스는 ‘반혁명’에 열받은 민중이 들고 일어난 다음에야, 그 열기에 힘입어 ‘급진화’되었다. 그 전에는 ‘쁘띠부르주아적 플랜’에 머무른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흉볼 일일까? 현실적 세력으로 굴러가기 위해 온건한 목표에 머물렀다. 물론 ‘급진화’되어서 ‘21세기 사회주의 구호’를 내건 것은 좋은 일이나, 그들 사회에서 ‘계급 역관계’를 뒤집기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 ‘과격한 혁파’를 서두르기 전에, 주체 형성부터 챙기겠다는 그들의 방침이 ‘오류’라고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


* 블랙타이거는 ‘본문’ 일부에서는 차분하게 서술하려고도 했으나, 일부에서는 ‘과격한 단정’을 지었고, 제목에 이르러서는 “베네주엘라에 미래는 없다. 그러니 그거 본받을 생각 하지 말라”고 아주 ‘해악적’인 단언을 했다. 왜? 정통 이론에서 서술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글을 읽노라면, 이론이 현실의 실천에 봉사하는 게 아니라, 현실이 이론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압박을 받는다.


* 베네주엘라는 웬만큼 진전되다가 뒷심이 딸려서 어느 지점에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혁명이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여러 나라의 도움 없이) ‘한두 나라’가 미 제국주의와 맞장떠서는 패배할 위험이 적지 않으므로. 아, 참! 이 엄중한 사실을 차베스 집권세력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웃 나라와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나가려고 한다.


그렇게 미래에 주저앉을지도 모르나, 반드시 주저앉을 거라고 단정지을 일은 아니다.

 이 흐름이 소중한 흐름이라면 더더욱이나 ‘해봤자, 안돼. 왜냐고? 쁘띠부르주아들의 짓거리이니까.’하는 식으로

선입견에 따른 ‘저주’를 퍼부어서는 안된다.

베네주엘라의 활동가들은 지금 한국 운동가들이 87국면에 치열하게 활동한 것처럼 ‘고무되어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블랙타이거의 글을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응? 우리의 어려움과 부족함을 찬찬히, 생생하게 말해주었군. 많이 배웠네. 우리의 실천방향 교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하고 여길까?

“계급적인 것이 부족하다고, 우리의 변혁은 말짱 꽝이라고 단정지었니? 그래, 악담을 퍼부어라. 이 지긋지긋한 트로츠키주의자야! 세계 각국의 트로츠키주의자들이 기회주의적/개량주의적으로 놀았던 역사가 얼마나 부지기수인데, 너희가 그렇게 ‘변혁’을 자랑하니? 너희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은 다 엉터리라는 거냐?”하고 혹시나 침을 뱉지는 않을까?

부디, 베네주엘라 변혁에 대해 글을 서술하는 사람들은 그 글을 베네주엘라 활동가들이 읽는다고 생각하고 (진중하게) 서술하기 바란다. 지금은 고속 인터넷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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