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 아름다우려면 노동의 현장권력이 강해야
오늘 아침에 일어난 용산 참사로 마음이 착잡하다. 자본의 이윤축적과 국가권력의 폭력이 무고한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 됐다. 모든 노동자들이 그 곳으로 달려가 함께 투쟁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어서 안타깝다. 이명박정권의 본질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35층짜리 아파트를 지어 건설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강제철거를 단행하고 농성 하루 만에 특공대까지 투입해 반 테러 작전을 방불케 한 살인행위가 서울 도심에서 벌어졌다. 건설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래서 건설노동자들의 노동은 숭고하다. 그런데 그 건설 과정에서 건설노동자가 정말 인간다운 노동,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건설의 결과가 자본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오늘 철거민 사태처럼 재앙이다.
자본가들은 경제가 잘 돌아갈 때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안달하고 노동자를 착취한다. 반대로 경제가 어려울 때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재산을 풀고 곳간을 열어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한다. 이것이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의 모습이다. 우리는 좋은 말로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표현하지만 극복만으로는 안 된다.
민주노총이나 건설연맹 모두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중앙에 있는 간부가 민주노총이 아니다. 건설연맹 역시 민주노총의 일부다. 어려운 환경을 지켜내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투쟁하는 길 밖에 없다. 아무리 진보적인 정치세력이 만들어지더라도 노동조합이 강하지 않으면 그들 정치세력이 노동자 민중을 위한 정치를 펼치지 못한다. 그것은 다른 역사에서도 확인된 바다. 노동조합의 현장권력 없는 정치세력화나 연대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오늘 정기대의원대회가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건설산업연맹 정기대의원대회, 2009.1.20,화, 중소기업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