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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단체 초청 정치토론회 4 (사노련))
번호 113 분류   조회/추천 6808  /  687
글쓴이 노동전선    
작성일 2008년 10월 09일 18시 09분 59초
링크 첨부   4단체초청토론회(사노련).hwp(128.0 KB)
  

‘노동전선 정치토론회’ 발제문


2008.10.09.

최영익 /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운영위원



1. 진보정당운동 실패의 원인은?


- 개량주의적이고 의회주의적인 한계 때문이다.


- 민주노동당은 노동자운동의 혁명적 목표를 개량적 구걸로 바꿔치기하면서, 노동자운동의 이름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 당은 자본가들의 소유권을 조금 제한하기만 할 뿐 철폐하려 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은 임금노예제도를 박살내어 노동자권력을 쟁취하려고 투쟁하지 않고 자본가권력 밑에서 얼굴마담 역할, 가령 몇몇 의원직이나 대통령직을 얻어내는 데 집착하고 있다. 그리하여 민주당 2중대 식으로 대중들에게 비춰지고 있다.

2007년 대선이 끝난 뒤, 민주노동당을 비판하면서 등장하고 있는 이른바 진보신당 또한 전혀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들은 대부분 사회민주주의자들이며 의회주의자들이다. 이러한 개량주의적 반대파를 통해서는 민주노동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의 재판이거나 심지어는 개악판이 될 수도 있다.


- 의회주의 노선은 현장노동자들의 투쟁과 주도성을 파괴하면서, 노동자 정치운동을 투표소에 가서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에게 표를 찍는 수준으로 형편없이 추락시키고 있다. 총파업을 비롯해, 현장노동자들의 전국적 단결과 칼날 같은 투쟁의식을 밑바탕삼아 노동자계급의 힘을 제대로 동원하는 결정적인 정치적 실천이 파괴되고 있다. 민주노동과 진보신당은 현장에서 노동대중과 함께 하면서 노동자의식을 키우는 선전・선동 활동이나 노동자 단결투쟁에 승부를 걸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의회에서, TV에서 몇몇 이른바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면서 인기를 높이는 ‘의회주의적 활동’에만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나 방관자로 밀쳐내면서 오히려 노동자운동의 정치적 힘을 매장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결국 기존 진보정당운동은 개량주의자들이 ‘정치적 주도권’을 틀어쥐고 노동자계급의 요구를 왜곡시켰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 남짓 한국사회에서 축적했던 노동자계급의 거대한 에너지를 갉아먹고 약화시켰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에너지를 약화시킴으로써 이른바 진보정당운동도 심각한 위기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 자기 반성적 평가의 내용은?


- 노동자계급에 굳게 뿌리내리고 현장노동자들 속에서 몸 바쳐 실천하는 투사들의 조직이자, 노동자계급의 노선을 일관되게 대변하는 노동자계급 정당을 갖지 못한 노동자계급은 무장해제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태에서 노동자의 의식은 계속 뒷걸음칠 수밖에 없다. 노동자계급 혁명정당을 건설해야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 혁명정당은 노동자계급의 정책을 보여주는 강령이 있어야만 건설할 수 있다. 이 강령은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을 뜻한다. 강령이 필요한 이유는 모든 노동자 투쟁 앞에 사회주의적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적 활동을 강제하고 독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들 앞에 사회주의자들이 독자적인 대안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회주의적 실천을 검증받지 않고서는 대중적 세력으로 결코 뻗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장활동가들이 전투적 노동조합주의를 뛰어넘어 사회주의적 활동을 전개하도록 이끌어내야 할 절실한 필요성 때문이다. ‘사회주의 강령 없는 사회주의 운동’이라는 유령적 활동 때문에 한국 사회주의 운동은 병들어왔다.


- 그러나 강령만으로 혁명정당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투쟁 속에서만, 오직 실천 속에서만 당을 만들 수 있다. 노동자들의 처지가 계속 악화되고 있고, 자본주의가 쉼 없이 노동자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쟁이 잇달아 일어나고 더욱 번질 수밖에 없다. 그 투쟁 속에서, 그 투쟁을 이끎으로써 우리는 혁명정당으로 힘차게 나가야 한다. 


- ‘정세가 노동해방운동에 요구하는 절실한 과제’와, 그 과제에 응답할 수 없는 ‘노동해방운동의 주체적 무능력’ 사이의 커다란 틈을 메워야 할 절실한 과제가 눈앞에 있다. 그 과제를 부여잡고 혁명적 노동자투사들이 지금 곧바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한 데 모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만 한다.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은 그 과제에 대한 우리들의 응답이자 계획이며 결단을 표현한다. 



3. 사회변혁전략은 무엇인가?


-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 추구하는 사회변혁전략은 구체화시킨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우리가 추구하는 권력은 ‘노동자계급의 권력’이다. 압도적 다수의 생산자로서 노동자계급이 수행하는 혁명은 한 유형의 착취자를 좀 더 진보적인 다른 유형의 착취자로 대체하는 지난날의 혁명이 아니다. 모든 착취자의 손아귀에서 생산수단을 빼앗아 전체 사회의 공동 소유물로 만들고 생산자들 자신이 운영함으로써 ‘계급제도’ 일반을 없애는 근본적 혁명이다. 따라서 이 혁명은 압도적 다수의 생산자로서 노동자계급이 전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오직 이들의 주도권과 능동성에 바탕을 둔 국가를 세워야만 비로소 승리할 수 있다. 오직 노동자권력에 의해 이뤄지는 국유화만이 비로소 사회적 공동소유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견주어 스탈린 관료집단과 같은 반노동자계급 세력에 의해 관료적으로 운영하는 국가의 국유화는 사회적 공동소유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 진정한 노동자권력은 소비에트 유형의 국가처럼 생산자들이 노동하는 단위인 작업장단위로 노동자국가가 건설되는 것을 통해서만 수립할 수 있다. 작업장단위의 생산자조직을 기초로 민주적으로 세워지고 운영되는 이 국가는 최초로 생산자들(노동자들)이 정치의 주인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보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적 생산력을 창조할 수 있도록 생산자들을 통합하고 이끈다. 이 국가는 노동자·인민의 권력으로서 모든 관리를 아래로부터 선출, 소환, 통제하며, 입법·사법·행정을 자신의 수중에서 단일하게 결합시킨다. 이 노동자국가는 노동대중이 주도하고 통제하여 운영된다는 점에서 더 이상 통상적인 유형의 국가가 아니라 이미 ‘공동체 사회’의 성격을 띤다. 이 노동자국가는 계급제도 철폐가 이뤄지고 노동대중의 사회 운영 능력이 완성됨에 따라 국가로서의 성격이 완전히 없어지면서 자유로운 생산공동체에 자리를 내어준다.


-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은 노동자국가로 조직된 노동자계급과 혁명적 인민에게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그리고 이 국가에 참여하는 당원들의 헌신성과 지도력을 통해 노동자계급의 자발적 지지와 동의를 끌어내는 방식으로만 이 국가를 지지하고 이끈다.


- 이러한 변혁전략을 추구하기에 개량주의자들의 정당과 혁명적 사회주의정당은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 앞당기려고 하는 혁명적 노동자계급 정당은 민주노동당이 걷고 있는 의회주의 노선에 반대하며, 아래로부터 대중투쟁을 조직하고 주도하는 당이다. 이 노동자 대중투쟁을 통해서만 소비에트 유형의 노동자권력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당이라고 다 이 같은 의회주의나 선거주의 정당인 것은 아니다. 혁명적 노동자계급 정당 건설을 앞당기고자 하는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은 조직의 기초를 의회 선거구/지구당이 아니라 사업장 현장에 두고서 아래로부터 투쟁을 조직한다. 또한 일상적으로도 전국정치신문과 현장신문의 배포를 통해 현장노동자들의 의식을 끌어올리고 현장활동가들에게 활동과 투쟁의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분투한다.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의 현장분회는 민노당원들처럼 ‘당 활동’이라는 이름 아래 자족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현안과 전국적 투쟁사안을 가지고 부단히 공동투쟁을 조직하고 나아가 전투적 활동가 층을 주위로 결집시켜 현장에서 투쟁의 선도부대를 만든다. 그래서 필요할 경우 전투적 활동가들과 함께 현장조직, 활동가조직을 결성하여 투쟁의 선두에 서며 노동조합을 투쟁하는 조직으로 바로 세워낸다.


- 민노당은 이런 활동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투쟁은 당이, 경제투쟁은 노조가’라는 식으로 정치투쟁과 경제투쟁을 분리시켜 정치투쟁은 의회활동으로, 경제투쟁은 조합주의적 활동으로 각각 끌어내려서 자본가계급과 자본가국가가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노동자운동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놓는 서구식 사민주의 정당이 바로 민노당이기 때문이다. 반면 혁명적 사회주의에 입각한 노동자계급정당은 민노당에 비해 1/10밖에 안 되는 규모로도 자본가들을 벌벌 떨게 만들 것이다. 노동자계급을 혁명으로 이끌 잠재적 힘을 가지고 있음을 자본가들이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 사회주의 표방여부 및 내용과 형식은?


-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이라면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을 당연히 채택해야 한다. ‘사회주의’를 분명히 대중적으로 천명하지 않는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은 상상할 수 없다.


- 사회적 공화주의와 같은 개량주의 노선을 내세우는 ‘사회당’ 등의 유사 사회주의 정당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혁명적 사회주의의 근본 정책’, 가령 생산수단의 사회화와 노동자 권력 사상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조직명에 사회주의를 내건 파격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사회주의를 희화화했을 뿐이었다. 당연히 탄압받을 이유도 없었다.

이에 비해 사노련은 혁명적 사회주의를 공개적이고 전면적으로 내건 최초의 정치조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탄압받았지만, 이번 사노련 사건이 보여준 것은 더 이상 사회주의를 개량주의자들의 전유물로 넘겨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면적이고 공개적인 사회주의 정치활동의 필요성은 이제 어떤 이유로도 연기될 수 없다.

    

- 당연히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혁명적 사회주의 정당의 면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조직 명칭에도 사회주의를 명기하고, 내용에서도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을 최대한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



5. 당의 핵심 정책은?


- 이에 대해 사노련은 ‘우리의 입장’과 ‘대중행동강령’으로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따로 부연설명하지 않고, 기본 취지만 설명하겠다.


- ‘우리의 입장’은 혁명적 사회주의운동의 궁극적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문서이다. 여기서는 사노련이 지지하는 ‘사회주의 혁명운동의 전략적 목표’, ‘대안적 권력의 상’, ‘노동자 혁명을 통해 즉각 수행해야 하는 결정적 조치들의 항목’ 등이 제시되어 있다. 


- ‘대중행동강령’은 정치활동 가운에 중요한 한 축으로서 ‘노동자투쟁의 전투교본’이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노동자투사들은 대중행동강령이라는 나침반 없이 계급투쟁에 참여해왔다. 현장투쟁에 적극 참여할 뿐만 아니라 대중의 지도자인 노동자투사일지라도, 그저 노동조합투쟁의 지도자로만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약점과 연결되어 있다. 만약 모든 노동자투사가 현장투쟁에서 대중행동강령이라는 정치적 나침반에 따라 공동의 선전 선동을 하고 투쟁의 방향을 대중에게 보여준다면, 노동자투쟁이 정치화하고 혁명화하는데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대중행동강령에 따른 실천이 뿌리내려야만 현장의 혁명적 노동자투사들이 사회주의 정치운동가로 자라날 수 있고, 매일의 투쟁 속에서 자신을 대중적인 정치 지도자로 단련할 수 있다.


- 미래의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의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통일과 구별정립을 정치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입장’과 ‘대중행동강령’과 같은 두 축의 정책적 토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 토론을 촉발시키고 이 토론 과정에서 선진활동가들의 정치화를 돕기 위해서라도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제 조직들이 나름의 ‘강령적 문서’를 공개적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믿는다. 사노련의 ‘우리의 입장’, ‘대중행동강령’은 아직 불충분하지만, 그것을 앞당기기 위해 과감히 제출한 것이다. 



6. 선거와 투쟁의 관계는?


- 만약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정책을 옳게 대변하고, 노동자투쟁과 긴밀히 연결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선거투쟁이라면 사회주의자의 실천의 한 항목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선거는 노동자 투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노동자 투쟁에 더 우선하는 것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선거 투쟁은 노동자 투쟁의 “보조물”로 자리잡을 때, 비로소 일정한 의의라도 획득할 수 있다.


- 선거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노동자의 사회혁명이 자본가 국가기구의 폭력에 맞서 투쟁할 수 있는 노동자 투쟁의 힘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자명한 사실로부터 도출된다. 칠레 아엔데 정권의 경험은 그것을 보여주는 최근의 극명한 사례다. 게다가 노동자의 혁명적 힘은 의회주의의 방식이 아니라 노동자 투쟁의 방식을 통해서만 제대로 성장하고 표출될 수 있다. 그 점에서 우리는 선거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 및 자본가 국가의 점진적 개조 사상을 특징으로 하는 ‘유로코뮤니즘 전략’을 반대한다.


- ‘선거주의 반대’란 ‘선거 활용 거부’가 아니라 이러한 엄격한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 제기되는 ‘선거 활용론’이 갖고 있는 개량주의적 실체에 반대하는 것이다.



7. 대중정당인가? 전위정당인가?


- 혁명적 사회주의정당은 노동자계급의 선진 부위의 조직이다. 노동자계급이지만 아직 그 의식이 노동자계급의 의식, 즉 혁명적 사회주의 의식에 도달하지 못한 노동자들은 이 정당에 가입할 수 없다. 그 점에서 혁명적 사회주의정당은 ‘전위정당’이다.


- 전위정당 노선은 음모적이거나 비대중적인 노선이 아니다. 진정한 전위정당 노선은 대중과의 연결에 주목하며, 노동대중의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 고로 전위정당과 대중 사이에 만리장성을 놓는 것이 아니라 노동대중의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대중적 실천에 최선을 다한다.


- 전위정당 노선은 노동자대중의 의식이 단번에 손쉽게 자본주의 의식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다는 객관적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다. 노동자 의식에 먼저 도달한 선진적 노동자들의 독자적 조직이 있어야만, 흔들리지 않고 자본주의와 맞서 투쟁하면서 노동자대중을 일관되게 혁명적 사회주의 의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 만약 사회주의 노동자 의식과 실천으로 무장하지 않은 노동자들까지도 모두 받아들이냐는 기준으로 ‘대중정당이냐 전위정당이냐’를 묻는다면 우리는 분명 전위정당을 찬성한다. 그러나 만약 혁명적 노동자 의식으로 무장한 노동자들만을 받아들이냐는 기준으로 우리에게 ‘대중정당이냐 전위정당이냐’를 묻는다면, 우리는 전위정당이 대중정당이 되도록 분투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답하겠다. 노동자운동이 성장함에 따라, 혁명적 사회주의를 받아들이는 노동자 투사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리하여 혁명적 사회주의 정당은 전위정당임과 동시에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전위정당’과 ‘대중정당’을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는 입장은 노동자대중의 발전가능성을 불신하는 기계적 발상법이다.


- 마지막으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10만명짜리 당보다 만명짜리 당이 훨씬 더 대중정당일 수도 있다. 문제는 노동자대중에 미치는 “실제적 영향력”에 달려 있다. 이 실제적 영향력은 노동자 정당이 주도하는 투쟁에 결집시킬 수 있는 대중의 수에 의해 가장 잘 측정된다. 수만명의 페이퍼 당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10만명 짜리 당보다 중요한 노동자 투쟁에 수십만명을 결집시킬 수 있는 만명짜리 당이 실제로는 훨씬 더 대중정당이다. ‘자임’하는 전위정당이 아니라 노동자대중 속에서 실제로 전위로서 인정받는 전위정당이라면 그 표면적 숫자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대중정당일 수 있다.



8. 당 건설의 필요충분조건은?


-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 없는 당이란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와 같다. 이런 당은 아무 실체가 없거나 미래를 조금도 기약할 수 없다.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은 반드시 필요한 선결 조건이다.


- 그러나 강령만으로는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강령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노동자계급대중, 최소한 노동자계급 선진 부위의 의미있는 결정적 부분을 직접 조직하거나 지지 세력으로 확실히 끌어당기고 있어야 한다.


- 둘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어 있다면, 그 조직은 당이 되려는 의지를 갖고 있을 뿐, 객관적으로 아직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이라 볼 수 없을 것이다.



9. 당 건설 시기와 추진경로는?


-  당 건설의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졌을 때, 당 건설이 즉각적인 일정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 시기는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본다.


- 추진 경로는 간단하다. 당 건설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춰가는 것이다. 우선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 논의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미래의 당 강령의 윤곽이 드러나야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세력과 함께 할 수 없고 연대만 해야 하는 세력이 정치적으로 구별되어야 한다. 그만큼 중요한 점으로는 이러한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을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현장의 선진활동가 층이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의 편으로 획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다음으로는 노동자계급대중으로부터 신뢰를 획득하고, 현장의 선진적 노동자들 다수를 직간접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적극적 수단인 계급투쟁을 조직해내는 것이다. 당면의 계급투쟁의 핵심 지점, 가령 비정규직 투쟁, 사유화 반대 투쟁 등에서 계급투쟁을 조직하고, 그 과정에서 전투적 선진노동자들 다수를 결속하고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않고서는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의 기초를 놓을 수 없다. 또한 그 과정에서 ‘대중행동강령’과 같은 구체적 투쟁전술과 요구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 써클들의 연합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을 만들려는 것이라면 발상법은 달라야 한다. 몇 개 써클들 사이의 토론과 합의를 통한 조직통합의 길은 아니다. 선진노동자 다수를 혁명적 사회주의 강령 아래 결속하고, 이들의 참여와 지지를 끌어낸 계급투쟁을 조직함으로써만 비로소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의 길이 열릴 수 있다.



10. 계급연합정당인가?


-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은 자본가계급을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오직 노동자계급일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다. 만약 이 혁명이 ‘민중’의 혁명일 수 있다면, 그것은 노동자계급의 입장에 동화된 다른 피억압인민이 노동자계급과 노동자권력을 지지하여 노동자혁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일 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다른 피억압인민을 이 혁명에 참여시키는 경우에도 그들이 노동자계급의 입장에 서는 경우에만 그들을 노동자계급의 동맹군으로 받아들이며, 아울러 그들이 불가피하게 보여줄 동요와 일탈에 맞서 사회주의적이고 국제주의적이며 혁명적인 노동자계급의 입장을 일관되게 수호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피착취대중이 자본의 멍에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동자계급의 관점을 채택할 때에만 사회주의 투쟁의 대열로 합류하라고 호소한다. 그 점에서 우리는 계급연합정당 노선, 가령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반대한다. 오직 노동자계급정당 노선을 지지한다.


11.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의 기준과 대상 범위는?


- 8번과 9번 항목에 다뤄진 것이 ‘기준과 대상 범위’를 규정하는 원칙적 잣대다. 선험적으로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 된다고 기계적으로 나누려하지는 않고 있다. 물론 기존의 정치와 실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나름의 판단은 있다. 그러나 강령 논의와 계급투쟁에서의 공동의 실천을 바탕으로 선진노동자들과 함께 공개적으로 검증함으로써 ‘범위’가 구체화될 수 있다고 본다.


- 과거에 어쨌든 앞으로의 실천에서 보여줄 방향이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보다 미래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거를 덮어두기 위해서’는 아니다. 잘못된 과거라면 ‘혁신’되어야 하고, 만약 진실로 혁신된다면 미래를 위해 함께 할 생각이 있다. ‘혁신’과 관련,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해 말하고 싶다. 하나는 더 이상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유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면적인 사회주의 정치선동이 개시되어야 하고, 그 출발점으로 각 조직의 ‘사회주의 강령 공개화’가 이뤄져야 한다. 다른 하나는 ‘노동자 투쟁’에서 관료적 배신을 저지른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단절과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관료적 배신을 저지른 인자들을 그대로 놔두고는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은 선진노동자들의 다수로부터 배척당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그것은 미래의 혁명적 노동자 당을 그 출발점부터 개량주의 병균에 잠식당하게 만들 것이다.  


  
  님 남김   2008.10.13 09:45   덧말수정 덧말삭제
얼굴마담? 꼰대 가부장 국회의원들이나 쓰는 말 중얼거리면서 사회주의는 무슨 사회주의....
  지지배님 남김   2008.10.15 17:04   덧말수정 덧말삭제
둑/님 무슨 독설을 그렇게 심하게 하십니까?
가부장 국회의원이 쓰는말이 뭔지 알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실망 그자체입니다. 보수, 우익을 논 할려면 뉴라이트에가서 논쟁해도 얼마든지 받아줄 겁니다.
  괜한시비님 남김   2008.10.15 17:25   덧말수정 덧말삭제
둑님은 여성주의자인가 보네요. 이런 데 와서 트집잡지 마시고 거리에 나가 투쟁을 만드세요.
  노동자님 남김   2008.10.26 10:45   덧말수정 덧말삭제
차이를 해소할 방안을 찾는 것, 공동의 실천을 '말'이 아닌, 진정성으로 마련할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하는 것,
노동해방실천연대와 노힘과 사노련과 제파 사회주의자들의 임무다!

기득권에서 과감히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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