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죽여라!!
삼가 정해진열사의 명복을 빌며, 고철환동지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2003년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동조합의 이용석열사가 분신한 이래 무려 14명의 비정규직열사가 줄을 이어 생겨났다. 최근 잇단 분신은 열사정국이라 명명되었던 역사의 반복은 아닐까? 하는 공포와 불안감으로 엄습해오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밖에 없는 절망의 상황은 누가 만든 것인가? 노무현 정권의 5년은 취임 초 두산중공업 배달호열사로부터 이제 임기 말 정해진열사로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시작과 끝을 채우는 정권, 얼마나 노동자들이 견디기 힘든 정국이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던 노무현은 자신이 책임져야할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확산을 주도하였고, 비정규직보호법이라고 내놓은 법은 비정규직을 고착화시키고 더욱 양산하는 자본의 법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랜드-뉴코아의 투쟁, 코스콤, 광주시청 등 수많은 투쟁이 바로 그 증거이다.
노무현정권은 노동자를 그만 죽여라!!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 주기는커녕, 그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주범은 바로 노무현정권이며, 정권의 비호 아래 불법적 행위를 하며 자신의 부를 축척하는 것에만 혈안이 된 자본이다. 양심이 없는 자본과 정권에게 공허한 메아리일 수밖에 없겠지만, 이제 그만 죽여라!!
열사의 뜻을 이어받는 투쟁을 조직하자!
직접적인 가해자인 유해성을 즉각 구속해야 한다.
그러나 더 나아가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원분과 투쟁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불법적인 다단계 하도급에 시달리고 원청인 한전과는 아무런 노사관계가 없는 현실, 노동기본권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용역 깡패에 짓밟혀야 하는 치욕, 노동부 관료들의 사용자 비호. 이것이 우리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다. 70년대 노동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정해진열사의 외침을 이어받아 지금의 노동현실을 바꾸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그래야 제이, 제삼의 열사들이 만들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추모와 체념에서 벗어나 투쟁의 전선을 확대하자!
건설노조 차원의 투쟁이 아니라, 비정규직 법안 폐기, 노동3권 완전 보장, 비정규직 철폐, 책임자 처벌을 걸고 전국적인 대책위를 꾸리자. 대선 정국을 표를 구걸하는 선거가 아닌 비정규직 철폐를 관철 시켜내는 투쟁의 장으로 만들자. 열사를 추모하는 마음을 결의와 투쟁의 장으로 전환시켜 내자. 이 투쟁에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야 한다. 정규직도 이 투쟁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한다면 비정규직의 문제는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통해 노동자의 희망을 만들자. 그것이 곧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일 것이다.
2003년 김주익열사, 이용석 열사가 노동탄압과 비정규직화의 벼랑으로 몰려 산화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11월 전국노동자대회를 위력적인 광화문 가두투쟁으로 조직했다. 금년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민중총궐기대회는 그 이상의 투쟁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열사들의 마지막 염원을 실현시켜야 한다. 노동탄압과 비정규직화의 벼랑으로 몰린 노동자들이 노동자연대투쟁에서 희망을 찾고, 살아 힘차게 투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07년 11월 2일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