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의원 동지 여러분,
모두들 개탄하듯이 민주노총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예견한 대로 자본과 정권은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에 대한 폭력적 탄압을 도처에서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쌍용자동차 지부 동지들이 영웅적인 투쟁을 전개했지만 민주노총은 강력한 연대투쟁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에 앞서 민주노총 지도부의 성폭력 2차가해 사건으로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조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틈을 타고 자본과 정권은 민주노총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복수노조 전면시행과 맞물려 민주노총은 그렇고 그런 일개 노총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이런 때에 열리는 대의원대회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느냐, 아니면 뻔히 보이는 몰락의 길에서 영영 헤어나지 못하느냐를 가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의원대회에 제출된 안건은 조합원들을 절망케 하고 있습니다. 3년 전 민주노총 혁신을 위해 결의했던 주요 과제들을 모두 포기하고자 하는 안건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의무금 정률제, 임원직선제 등을 3년 유보하자는 안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대의원들로 하여금 희망보다는 절망을 안고 현장으로 돌아가기를 강요하는 민주노총 집행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만만치 않은 정세와 위태로운 조직상황을 뻔히 보면서 한마디로 지금까지처럼 그냥 그렇게 가보자는 것 아닙니까? 조합원의 총의를 다시 모아 조직을 정비하고 혁신을 시작해 보자는 직선제도 연기하자고 합니다. 배타적 지지 방침에 안주하면서 조합원 대중을 무서워할 줄 모르는 가운데 진보정당운동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배타적 지지의 아류에 불과한 진보정당 통합 결의안 같은 것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구태를 벗고 변화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습니다. 오늘 임시대대에서 대의원 동지들이 그 변화의 물꼬를 트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2009.9.11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




